[100세 시대 상식] 옥토제너리언·센티너리언
2025-03-27

가상의 공간인 메타버스에 묘소를 만들고 가족들은 아바타를 통해 성묘하는 ‘아바타 성묘’가 일본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가상공간에 디지털 묘지를 개설하고 기존의 오프라인 일반 장례 서비스와 똑같은 서비스를 온라인 공간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화되어 가는 세대 변화를 절감케 해 준다.
아바타 성묘가 태동된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 펜데믹이었다. 거리 제한은 물론 외출 자체가 억제되다보니 지인의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조문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 장례 전문기업인 알파클럽 무사시노가 그 대안으로 가상공간 장례 서비스를 개발해 본격 소개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장례 공간 제공 서비스 정도에 그쳤으나 지금은 하나의 '혁신 상품'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일단 장례식장까지 조문객을 태워줄 기차나 버스가 등장한다. 그것을 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아바타 캐릭터로 변신한 조문객이 빈소에서 향을 피우고 헌화를 하고 절까지 할 수 있다. 가상의 공간이니 붐빌 이유도 없다. 누구든 신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든 조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인과의 특별한 추억거리도 만들어 준다. 고인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재구성해 조문객들을 맞는다. 고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디지털로 복원해 그와의 아름다운 추억도 함께 나눌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상공간에서의 유료 분양 서비스까지 추진되고 있어 더욱 화제다.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희망자들에게 납골당 등을 유로로 분양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한 어려움도 없어져, 단체 납골당 같은 형태로 가족묘 조성도 가능해 진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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