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의기소침해 지는 나...나도 우울증인가?
2025-06-26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식사나 간식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음식에 손이 가는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끼니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그 이유를 모르면서 무언가를 계속 먹다가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 유용한 ‘허기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우리 몸과 뇌 사이에 연결성을 되짚어보는 테스트다. 실제 허기가 져서 음식이 댕기는 것인지, 단순한 습관성인지,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발동하는 지를 가늠해 그에 맞는 대처 방법을 찾는 진단법이다.
‘먹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구는 대부분 허기에서 비롯된다. 이를 ‘항상성 허기’라고 부른다. 뱃속이 비어 있을 때 익숙한 느낌이다. 이럴 때는 에너지가 부족하고 집중이 힘들다. 예민해지기 쉽고 때로는 현기증이 일기도 한다. 허기의 다른 원인은 ‘학습된 식습관’이다. 우리는 또 감정적인 이유로도 뭔가를 먹고 싶어한다. 이를 ‘쾌락성 허기’라고 부른다.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사람이 항상성 허기와 쾌락성 허기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먼저, 먹고 싶다는 충동이 스트레스·감정, 습관, 허기 세 가지 가운데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 해당하는 모든 항목에 표시를 해 보자.
- 위가 비어 있다
- 압도당한 느낌이다
-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난다
- 두통이 있다
- 침울하다
- 신경이 날카롭다
- 집중하기 어렵다
- 위에서 꾸르륵 소리가 난다
- 지루하다
- 뭔가를 회피하고 싶다
- 불안하다
- 피로하다
- 기타
이상의 항목 가운데 허기에 해당하는 것을 주목한다. 위가 꾸르륵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항상성 허기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집중이 어려운 상황은 위가 비어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다.
이어 서로 다른 범주에서 겹치는 항목을 추려본다. 예를 들어 지루하거나 뭔가를 회피한다면 습관에 가까울 수 있다. 집중하기 어렵거나 침울함, 두통, 좌절감 등은 허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뭔가를 먹고 싶은 갈망이 느껴질 때마다 허기 테스트를 해 보라고 권한다. 식욕이라는 갈망이 진짜 허기에서 왔는지 다른 것에서 생겼는지를 확인해 보면서 스스로 식습관을 개선하거나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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