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들, 100세 시대 맞아 앞다퉈 각종 노인복지 서비스 ‘풍성’

보편적 복지 넘어 스마트경로당 추가, 건강증진 프로그램, 디지털 문해력 교육 등 다양
이의현 기자 2025-09-06 13:24:03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공공 및 민간 서비스가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전국의 지자체들은 복지사각지대에 처한 고령자들을 위해 앞다퉈 다양한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경로당 등 노후 디지털 생활화를 위한 자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역점을 두고 펼치고 있는 노인 복지 서비스들을 종합 소개한다.  

◇ 서울 양천구, 연내 ‘스마트 경로당’ 20곳 추가 조성에 ‘박차’

양천구 스마트경로당 내부. 사진=양천구

서울 양천구가 올 연말까지 ‘스마트경로당’ 20곳을 추가 조성한다. 혈압계와 체성분 분석계는 물론 실내 걷기 운동기구인 스마트워킹으로 화상을 통해 유명 관광지 산책 코스를 걷는 색다른 즐거움도 선사한다. 스마트테이블은 터치형 화면을 활용한 인지강화 게임이 가능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85인치 대형 스마트TV와 화상 플랫폼을 통해 웃음치료와 건강체조, 노래교실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특히 여러 경로당을 잇는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 서울 송파구, ‘2025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본격 전개


서울 송파구가 관내 어르신들이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2025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인지선별검사 결과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30명을 선착순 모집해 지원 사업을 펼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총명침 시술, 한약(첩약 또는 과립제) 처방, 생활습관 상담, 건강 교육 등 한의약 기반의 인지 건강관리를 전액 무료로 제공받는다. 한방치료는 송파구 내 19개 지정 한의원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 경기 화성시, 재가 치매 노인 300명에게 ‘배회감지기’ 제공

경기 화성시가 재가 치매 노인 300명에게 위치추적이 가능한 배회감지기 ‘스마트 태그’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보호자의 휴대전화와 GPS가 연동돼 어르신의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해 위급 상황 시 골든 타임 내 신속대응이 가능하다. 실종 고 위험 치매 노인들에게 인식표를 보급하고, 경찰청 사전 지문 등록 사업과도 연계한다. 시는 내년 말까지 화성시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재가 치매환자 전원에게 배회감지기를 전량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 파주시, 운정 다누림 노인·장애인복지관 시범운영


경기 파주시가 운정 다누림 노인·장애인 복지관을 9월 27일까지 시범운영한다. 시범운영 후 10월부터 노인복지관은 평생학습강좌 총 4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인복지관도 로봇 재활치료와 평생교육프로그램 등 1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노인복지관에는 식당과 카페, 체력단련실은 물론 영화관람과 노래교실, 건강특강 등이 무료로 운영된다. 장애인복지관에서도 요리, 댄스, 공예교실과 가족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단기강좌가 마련된다.

◇ 경기 화성시, ‘누구나 돌봄’ 방문의료서비스 시범사업 시작

경기 화성시가 고령자 등 돌봄 사각지대 시민을 위해 ‘누구나 돌봄’ 방문의료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의료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해 보건한의원과 홈케어의원, 화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모두의원 등 3개 의료기관이 힘을 보탠다.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간단한 진료와 건강 상태 확인 등을 돕는다.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 금액은 차등 지원된다. 1인당 60일 이내에서 월 2회, 최대 15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 경남 고성군, 사회복지시설 대상 ‘찾아가는 치과버스’ 서비스

고성군 찾아가는 치과버스. 사진=고성군
 
경남 고성군이 9월 한 달 동안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과버스’를 운영한다. 고성 정신요양원, 천사의집 등 2개 시설 입소자 185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거동이 어렵거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치과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보건소 공중보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한 팀을 이뤄 구강검진과 구강질환 상담, 스케일링, 구강 보건교육 등을 제공한다.

◇ 경남도, 노인 1인 가구 등에 AI 활용 비대면 돌봄 서비스

경남도 경남사회서비스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경남형 AI 온하나 케어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고령자 돌봄 전문의 ‘와플랫’과 함께 돌봄이 필요한 1인 장애인·노인·중장년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일정 시간 이상 스마트 폰을 쓰지 않으면 AI가 자동으로 돌봄 대상자에게 알람을 보내고, 전화를 계속 받지 않으면 가족이나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직접 확인하게 된다. 돌봄 대상자의 호흡·맥박·스트레스 등 건강 측정도 한다.

◇ 경남도, 낡은 병원선 교체해 2027년 3월 취항

 경남도가 추진 중인 새 병원선. 사진=경남도

경남도가 건조 20년이 넘는 낡은 병원선을 새 병원선으로 교체한다. 현재 운항하는 경남511호를 150억 원을 들여 길이 49.9m, 폭 8.4m, 290t 규모의 새 병원선으로 건조한다. 2027년 3월 취항을 목표로 잡았다. 쉽게 섬 접안이 가능해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이 병원선은 지난 2003년 8월에 건조되어, 매년 7개 시군 41개 섬을 순회하며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수리 비용이 증가하고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 전북 정읍시, 내년 완공 목표로 시기동에 ‘치유의 숲’ 조성

전북 정읍시가 시기동 일원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7.24㏊ 규모의 ‘치유의 숲’ 조성에 나선다. 도비 25억 원과 시비 25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 10억 원 등 총 60억 원이 투입된다. 치유센터를 비롯해 치유숲길, 풍욕장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피톤치드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바람을 맞으며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시는 기존 아양산 정읍사공원·숲길, 유아숲체험원 등과 연계해 이곳을 지역 대표 산림휴양·체험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전북 남원시, 거동 불편 저소득 어르신에 ‘방문진료비’ 전액 지원

전북 남원시가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방문 진료 비용을 지원한다. 통원 치료가 어려운 75세 이상의 의료급여 수급자나 장기요양 등급자 등을 대상으로 매달 한 차례의 방문진료비 8800원 씩을 전액 지원한다.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간단한 진료와 함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도 지원한다. 어르신들이 진료비 부담 없이 안전하고 편하고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충북 단양군, 1인 가구 대상 ‘소셜다이닝 요리교실’ 운영

 1인 가구 소셜다이닝 요리교실 수업 광경. 사진=단양군

충북 단양군이 10월까지 군사회복지관에서 ‘1인 가구 소셜다이닝 요리교실’을 운영한다. 평소 식사를 거르기 쉬운 장년층 이상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과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이 식생활 개선 욕구가 특히 높은 것을 확인하고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익히고 조리하면서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 요령을 배우게 된다.  


◇ 제주도,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10월 본격 시행

제주도는 동네 주치의가 어르신 등의 건강을 종합관리해주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시행한다. 장기적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건강위험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상담,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관리, 방문 진료, 진료 의뢰, 회송 관리, 요양·돌봄 복지 연계 등 10대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이 대상이다. 등록 환자가 건강주치의 의료 지침을 준수할 경우 연 2만∼5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 서귀포시, 돌봄 필요 대상자 집중 발굴 나서

제주 서귀포시가 10월까지 9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제주가치돌봄’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제주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로,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의 신청자에게는 무상으로 지원된다. 생활 돌봄은 인당 연 150만 원 내에서 일상생활과 식사, 동행 및 운동지원 등이 지원된다. 주거편의 서비스는 가구당 연 150만 원 이내에서 안전편의시설 설치, 대청소, 방역소독, 간편집수리 등이 제공된다. 돌봄이 필요한 73개 가구는 직접 방문 지원한다.

◇ 강원 양구군,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 대상 ‘디지털 배움터’ 운영

 양구군이 시행 중인 디지털 배움터 수업 전경. 사진=양구군
강원 양구군이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1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디지털 배움터’ 교육을 진행한다.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 진행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7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실생활 디지털 활용, 금융 서비스 이용과 피싱 예방, 인공지능(AI) 이해, 본인인증 및 공공서비스 이용, 키오스크 체험 등을 실습 위주로 지원해 고령층 학습자들이 다양한 문해교육과 디지털 교육을 통해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의현·박성훈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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