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호텔 '안전 숙소'에서 어르신들 폭염 피하세요"

이의현 기자 2025-07-17 09:46:33
사진=종로구

종로구가 올해 유례 없는 폭염기를 맞아 어르신 등 건강 취약 계층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종로구는 올해 약 8000명의 저소득가구 및 취약계층 주민을 대상으로 에어컨 설치, 냉방용품 지원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주간에만 운영하던 무더위쉼터를 보완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안전 숙소’를 마련해 열대야에 건강을 상할 수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로 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종로구가 지정한 안전숙소는 창신동의 동대문호텔과 장사동의 쎈츄럴관광호텔, 그리고 교북동의 독립문호텔 등 3곳이다. 9월 30일까지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가 내려오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어르신이나 온열질환에 취약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고령가구가 대상이다. 2인 1실을 기준으로 1박당 숙박비 9만 원을 최대 10일까지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종로구는 기존의 무더위쉼터 역시 구청·동주민센터 18개소, 경로당·복지관 49개소, 쪽방 상담소 3개소, 금융기관 32개소 등 관내 102곳에서 운영한다. 

대표 취약 계층인 쪽방 주민과 노숙인 보호 대책도 빠지지 않는다. 시설 입소 안내, 냉방 용품 지원뿐만 아니라 방역과 순찰을 진행하고 야간 목욕시설 이용권도 지급한다. 고령자와 장애 주민을 위한 건강 관리를 위해 간호사의 방문 건강 관리, 응급 구호품 및 생필품 우선 지급도 진행한다.

법정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 어르신을 위해 6월 말까지 중증질환자, 70세 이상 주민 등 40여 가구 가정에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를 완료했다. 최근 6년 동안 총 745가구 가정에 냉방기기가 지원되었다.

홀몸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가정은 방문간호사, 주민활동가가 직접 방문과 전화 등의 방법으로 안부 확인 및 건강 확인을 병행한다. 경로당에는 에어컨 세척·교체를 지원하고 냉방비를 지급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무더위 안전 숙소 도입으로 폭염과 열대야에 취약한 주민들이 쾌적하게 이번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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