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칼럼] 북촌 한옥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조진래 기자 2025-07-24 07:27:03

북촌마을은 서울 북쪽에 있는 한옥 동네라는 뜻이다. 조선 왕조 때부터 왕족과 양반, 관료 출신들이 살았던 고급 가옥이 대부분이라 ‘양반촌’이라고도 부른다.

2001년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한옥과 주변 경관을 개선해 유네스코 아·태 문화유산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세계에 알려져 한옥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외국인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북촌 마을 입구는 마을버스 종점이자 출발점이다. 관광버스가 몰려오면 언제나 혼잡하다. 관객들은 주민들의 시끄러운 소음과 주거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마을 입구는 한복을 대여해 입고 체험해보려는 관광객들로 더욱 혼잡하다.

한옥마을은 오래 전에 지어졌기에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아 차가 비켜갈 수도 없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차가 마주치면 한 대는 뒤로 물러나 골목길 옆으로 비켜야 지나갈 수 있다. 또 많은 관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 시장 골목을 연상케 된다. 

북촌지킴이들은 많은 토의 끝에, 피켓을 만들어 캠페인을 벌여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가로 30㎝, 세로 40㎝ 크기에 ‘RIGHT HANDSIDE, PLEASE!(오른쪽으로 가세요)’라는 글로 제작되었다. 화살표에 빨간색을 선명하게 칠해서 두꺼운 비닐로 쌓아 피켓을 만들었다. 

대한노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지급받은 단체복을 입고 복잡한 골목길로 캠페인을 나갔다. 시장 골목보다 훨씬 혼잡했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어 귀국한 김정숙 씨가 유창한 생활영어로 안내하니 순식간에 얽히고설켜 혼잡스럽던 차와 사람들이 정돈이 되었다. 

이렇게 평온한 골목길이 되고 보니 왜 진작 캠페인을 벌이지 못했을까 우리 자신들을 원망했다. 캠페인은 참으로 좋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외국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북촌 한옥마을이 관광명소가 될 것을 생각하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정운일 시니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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