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칼럼] 봉사자가 꽃보다 아름다워

조진래 기자 2025-05-07 10:28:28

팔순이 넘은 동갑내기 두 부부가 철쭉동산 G 구역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군포시 철쭉 축제가 오늘까지라는 방송을 듣고 친구와 함께 두 시간 전철을 타고 왔어요. 정말 꽃이 활짝 피었네요. 봉사자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니 더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유자 민주 선배 시민 봉사자는 고령자를 상대로 안내하는 모습이 남다르다. 함께 담소를 나누며 군포의 역사와 철쭉 축제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몇 년 전에 경기도 대표 축제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지역 역사를 알고 구경하면 더 재미있고 자세하게 볼 수 있다며 사진 명소로 안내해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봉사자는 재능이 다양할수록 할 일이 많다. 고령자에게 멋진 추억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한 비결이 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에 ‘할 일이 없으면 봉사 해라’라고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봉사자는 나눔과 배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따뜻한 소통이 가능하다.

민주 선배 시민봉사단은 오전에 봉사를 마치고 점심을 이용해 고령자 부부 이야기를 나눴다. “수도권 전철 4호선 진접역에서 오신 그분들에게 2000원짜리 짜장면이 있다”라고 말해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성남시에서 왔다는 60대 여섯 명의 이야기도 꺼냈다.

“군포 시민들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산책할 수 있는 철쭉동산이 안성맞춤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오기 위해 보름 전에 약속했어도 한 명은 사정으로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한 부러움의 볼멘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자원봉사자의 소양 교육은 대부분 일반상식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나 개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팀을 이루는 동료, 기다리는 상대방에게도 상처만 남긴다. 봉사자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내공이 필요하고, 자기 성장이 있어야 건강한 봉사를 할 수 있다. 민주 선배 시민봉사단은 4시간 안전과 질서유지, 100여 명에게 사진 봉사를 했다. 

군포시 철쭉 축제는 멋과 맛을 동시에 즐기며 맛볼 수 있다. 수도권 전철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3~5분이면 화려한 철쭉동산과 인접한 철쭉 공원에 도착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 속의 화려한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019년과 2023년에 경기 관광 대표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철쭉동산과 주변 지역, 초막골과 수리산 임도 오거리까지는 40여 분이 소요된 아름다운 길이다. 

이번 철쭉 축제에는 2천여 명이 자원봉사로 참가해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관광객들에게 안전과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다했다.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회의 장이다. 이찬원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임병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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