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2080 시론] 우리 국민들 가계 순자산이 일본보다 많다는데 믿어도 될까
2025-07-17

집이나 요양 시설 등에서 일상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봄과 요양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돌봄인력’들이 골병들고 있다. ‘노-노케어’가 거의 한계에 다다르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돌봄인력의 급속한 고령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장기요양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돌봄인력 중 60대 비중이 2019년 40%에서 2022년에는 48%로, 70세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8%에서 15%로 증가했다.
요양시설에 입소해 돌봄 업무를 하는 공식 요양보호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가 60세 이상이다. 70세 이상도 5%에 달했다. 최근들어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60세 이상이 전체의 7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시니어 돌봄인력의 건강 상태 역시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경희대 에이지테크연구소가 지난해 돌봄로봇 코호트조사를 토대로 조사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돌봄인력의 62%가 업무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부위로는 허리 등이 35%, 목과 어깨 등 상체가 27%, 팔과 손이 24%, 다리와 발 등 하체가 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 비해 2024년에 상체 및 손과 팔 통증 경험은 줄어든 반면 허리 등 및 다리 등 하체 통증 경험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자세 변경이나 노인 침상 간 이동이 100점 기준으로 각각 67점으로 가장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근력도 달리고 힘까지 달려, 환자 이송 업무에서 돌봄 인력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제대로 따르지 못하니 돕고 싶어도 제대로 돕지 못하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전채적인 직무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100점 만점에 64점에서 2024년에는 58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60세 이상 집단은 직무 만족도가 58점으로 평균 수준을 보였고, 이직 의도는 50점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도 돌봄 외에 마땅히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래저래 시니어 돌봄 시장의 세대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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