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담석증? … 생활습관 개선 ‘절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전하는 담석증 원인과 치료 몇 예방법
이의현 기자 2025-09-05 16:34:36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나이 50을 넘기면서 담석증에 걸렸다는 지인들을 적지 않이 만나게 된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해 우려를 낳고 있다. 담석증은 왜 생기는 지, 증상은 어떻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리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소중한 팁을 주었다. 이를 일문일답식으로 요약해 소개한다. 

- 담석증은 퇴근 50대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21년 담석증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4년 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20년 대비 26.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빠른 증가세다.”

- 담석증은 왜 생기는 것인가.

“서구화된 식습관, 특히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단을 유지거나, 무리한 무리한 다이어트, 장기간 혹은 잦은 금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담석은 ‘담즙(담낭액)’ 속의 성분이 균형을 잃고 굳어져 형성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소화를 위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액체이다. 주로 지방 소화를 돕고, 콜레스테롤, 노폐물 배설도 도와준다.”

- 담석증의 유형은 어떻게 되나.

“대표적인 유형은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대부분 생활습관 문제로 생긴다.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생기는 것이므로 고지방 식사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원인이다. 우선 담즙이 잘 흘러가지 못해 정체되는 것은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다이어트 등으로 단식을 자주 하는 습관이 문제가 된다. 그러면 담즙 성분이 불균형해지면서 담즙염산염이나 레시틴 감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적혈구가 파괴될 때 생기는 빌리루빈이 지나치게 증가하면서 간질환이나 용혈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 담석증은 어떨 때 잘 생기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사를 자주 하고, 비만이 있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할 때, 그리고 잦은 단식이나 불규칙한 식사가 많을 때, 또 당뇨나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자주 생긴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다. 임신이나 폐경, 호르몬 치료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할 때 담석증이 생기기 쉽다.”

-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침을 포함해 규칙적 식사가 우선이다. 불포화지방 위주로 지방을 섭취해야 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뺄 때도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분 공급 역시 중요한 담석증 예방법이다. 자신의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진을 통해서 담석증이 심해지기 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담석증의 전조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남녀 모두 50대 이후에 담석증이 생기기 쉽다. 방치하면 담낭염이나 담관염, 췌장염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이 매우 극심할 수 있다.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보통 오른쪽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이나 어깨까지 퍼질 수 있으며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을 ‘담석산통’이라고 한다. 출산통에 비유될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의미다. 담석증으로 생긴 돌, ‘담석’은 크기나 수, 위치에 따라 증상이나 그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 담석증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식후 팽만감, 소화불량, 잦은 트림, 구역감, 구토, 등 또는 오른쪽 어깨로 퍼지는 통증 등이 있다. 발열이 동반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담낭 천공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 어떨 때 수술을 해야 하나.

“증상과 담석의 양상에 따라 수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 무증상이라면 경과를 관찰하면서 차츰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증상이 있거나 합병증이 나타났을 때는 위험하므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 담석의 양상으로 보아 수술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의사의 판단 아래 예방적 수술을 진행할수 있다.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일반적이다.”

- 담석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려달라.

“담석증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시작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담낭염이나 담관염, 심하면 췌장염으로 악화된 상태에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 초기에 미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신이 담석증 고위험군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40세 이상이고, 특히 50대 여성은 고지혈증이나 비만,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급격한 체중 변화가 있는 경우,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나쁜 식사를 자주 하고 있을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복부 초음파 검사와 간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혈당 검사 등이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선별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간기능 검사는 담석증 여부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검사다. 콜레스테롤, 혈당 검사를 통해 대사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검사에서 문제가 보인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좀 더 정밀한 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복부 초음파 검사는 표준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건강검진을 받을 때추가 항목으로 요청해 담석증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 담석이 발견되면 반드시 수술받아야 하나.

“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담석의 위치와 크기, 증상 유무,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복통, 소화불량,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다. 또 담낭염이나 담관염, 췌장염 이력이 있는 경우, 담석이 2cm 이상이거나 여러 개의 담석이 보이는 것우, 담낭 기능의 저하나 담낭벽의 비후(두꺼워짐) 등이 나타나는 경우, 면역 저하 상태이거나 당뇨 환자인 경우도 곧바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무증상이며, 담석이 작고, 하나일 때, 고령이거나 수술 리스크가 있는 경우, 환자가 수술을 원치 않거나 정기적 관찰이 가능할 때는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 수술 후에 유의해야 할 점을 알려달라.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수술 시간이 대략 30분~1시간 내외로 짧다. 입원 기간도 2~3일로 짧으며, 회복 역시 수술 후 1주 이내 일상생활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진다. 수술 흉터도 비교적 작고, 회복 빠른 편이다. 수술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제한해야 하고, 점차 정상 식사로 바꾸어가면 된다. 일시적 설사나 소화불량이 일정 기간 나타날 수 있는데, 수개월 내에 안정이 된다.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는 없다.”

- 담석증 치료 및 예방에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들었다.

“담석은 우연하게 몸에 생긴 ‘돌’이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이 깨졌다는 중대 신호다. 따라서 담석을 발견했거나 수술 이후에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꾸고, 체중 관리에 신경 쓰며 수면과 휴식, 운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몸에 담석이 생길 만큼 불건강한 생활을 해 왔다는 반성이 필요하다. 다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담석증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다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