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유혹이 많은 금융시장…금융 리스크 상쇄할 3가지 원칙만 잘 지키세요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전하는 '금융 전문가들이 꼽는 3가지 리스크 헷징 원칙’
박성훈 기자 2025-09-10 09:23:43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최근 들어 금융사기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싱 사기에 리딩방을 이용한 금융사기까지 판을 친다. 이런 금융사기 외에도 고수익을 쫓다가 리스크를 간과하는 바람에 크게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금융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에 ‘금융 전문가가 꼽은 3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이 도움이 될 듯 해 소개한다. 김 고문은 “금융에서 개인들은 반복적으로 많은 위험에 빠지게 되어 자칫 노후 자금까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잘 기억하면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고 노후자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금융시장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리딩 사기처럼 하루 만에 47% 수익이 나고, 300만 원을 주었더니 며칠 만에 4400만 원으로 불어나는데 위험이 별로 없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하루 47% 수익률은, 반대로 말하면 어마어마한 위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 위험은 엄청난 손실로 귀결되곤 한다. 김 고문은 “금융시장의 공짜 점심은 ‘분산’과 ‘절세’ 뿐”이라고 강조했다.

예금 금리가 연 1.5%인데 연 5% 수익을 주면서 예금처럼 안정적인 상품은 없다. 예금 금리와의 차이인 3.5%포인트가 그 상품에 내재된 위험인 것이다. 김 고문은 ‘금융상품 수익률=예금 금리+위험’이라고 보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추가 이득을 얻으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금융상품 수익률이 예금 금리를 초과한다면 수익만 볼 게 아니라 내재한 위험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전했다.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두 번째 원칙은 ‘금융시장에서는 좋은 것을 남에게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수익을 준다고 써놓은 현수막을 자주 보게 되지만,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좋은 상품을 돈까지 쓰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홍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 47% 수익이 나는 투자 비법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않고 자기 혼자 그 수익을 누리는 게 맞다는 얘기다.

김 고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에 자산운용사에서 채권운용본부를 맡고 있을 때, 외국인 브로커가 서브프라임(subprime) 모기지 관련 채권을 팔려고 자신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했다. 채권 운용 규모도 크지 않았던 자신에게 멀리 홍콩에서 찾아온 것을 보고는, 이미 팔 곳에 다 판 상황이고 끝물이라고 판단해 거부했고 그런 상식적인 판단이 자신을 금융위기에서 살렸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세 번째 원칙은 ‘아니다 싶은 곳에는 아예 발을 담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떨어진 돈은 줍지 않는다’는 우스갯말을 전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권하는 상대방의 논리에 자신도 모르게 넘어갈 수 있다면서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고문은 “금융시장에는 유혹이 많다”면서, 높은 수익이라는 유혹이 보이더라도 이 세 가지 원칙을 잘 지키면 금융사기와 비합리적인 고수익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직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은 것은 타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방심과 교만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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