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것 같은 ‘위암’ 수술…복강경 및 로봇수술은 치료효과와 안전도 매우 높아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유민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으로 알려주는 ‘위암 수술의 모든 것’
박성훈 기자 2025-09-13 07:50:04
사진 이미지=세브란스병원
 
 ‘암’은 자칫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한국 사람의 사망 원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의외로 자신의 현재 위 상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관리도 소홀해 중장년 이후 위암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암은 수술이 제1원칙이다.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유민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을 통해 위의 기본적인 기능부터 위암의 다양한 단계별 치료법, 그리고 여러가지 효과적인 수술 방법에 관해 일러 준다. 이 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요약 소개한다. 

- 위에 대해 먼저 소개해 달라.

“위는 상복부 명치 부분에 위치한 소화기관이다. 소화기관이란 입부터 식도-위- 소장-대장-직장을 거쳐 항문 까지를 말한다. 위는 음식물을 일시 저장하는 기능과 함께 기계적, 화학적 소화를 통해 소화를 돕는다. 음식물을 저장할 뿐만아니라 조금씩 부숴주는 역할을 한다.”

- 위암은 얼마나 흔하고 어떤 치료법이 있나.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세계적으로도 발생률 5위, 사망률 5위에 이는 질환이다. 위암 치료법에는 수술적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면역 요법,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생물학적 치료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술적 치료다. 위암은 일단 떼어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 위암은 진행 상황에 따라 1기, 2기, 말기 등으로 얘기하던데.

“빨리 발견되면 조기 위암이라고 한다.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다. 전심마취 뿐만아니라 내시경으로도 가능하다. 다음은 진행적 위암이다. 수술적 절제와 전신항암요법, 그리고 필요시 방사선 치료까지 요구된다. 4기 진행성 위암은 가장 진행된 경우다.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부터 이뤄진다.”

- 위암 수술은 어떤 목적으로 이뤄지나.

“발생부위의 일차병변 제거가 1차 목표다. 주변 림프선이나 인접 장기로 전이병변이 확인되면 이 역시 절제한다. 소화 기능의 복구도 중요한 목표다. 소화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통해 수술 전과 같은 소화 가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수술 방법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예전에는 명치부터 배꼽까지 17~18cm 정도를 개복해 그 안의 위와 임파선을 절제하는 수술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등 최소 침습 수술이 흔하다.”

- 위를 절제한다면 어느 정도 범위로 하는 것인가.

“병변의 위치에 따라 부분 절제와 전절제 가운데 하나를 택한다. 부분 절제의 경우 발생 부위 및 주변을 3분의 1 가량 절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전절제는 위를 포함해 삭도 말단부터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말한다.”

- 소화관 재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위 절제로 인해 끊어진 소화기관을 연결하는 수술이다. 위 절제 범위에 따라 재건 방법이 다양하다. 위십이지장 문합술, 위공장(소장)문합술, 루와이 위공장문합술 등이 있다. 위를 절제할 경우 음식물 역류가 잦아지는데, 이를 막기 위한 이중관문합술도 있다. 이런 문합이 잘 돼야 소화 회복이 가능하다. 실패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의 차이에 대해 알려달라.

“개복수술은 배를 15~20cm 정도 열어 직접 손으로 수술하는 방식이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보통 5개 정도의 구멍을 내어 젓가락 같은 가구를 활용해 수술하는 법이다. 최소 침습수술로 상처가 작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므로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최근에는 개복수술이 전체의 5% 정도로 크게 줄고,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45% 정도 씩 차지한다.”

- 로봇수술은 어떤가.

“복강경 수술 중 가장 편안한 수술이다. 상처가 작고 손목관절 기능이 추가된 로봇팔이 의사가 하는 그대로 따라 수술을 한다. 3D로 똑같은 수술 효과를 내면서 수술 부위 화면을 확대할 수 도 있어 좋다. 손 떨림이 있더라도 로봇이 잡아 주는 등 정밀한 수술에 미세 부분 조작에 큰 도움이 된다. 안정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최신 수술 보조 기법들도 많다고 들었다.

“실시간 형광 유도수술이 있다. 형광 조영술로 병변 부위나 림프관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 형광 카메라 덕분에 깨끗하게 임파선 절제가 가능하다. 실시간 3D 영상 유도 수술도 있다. 수술 전에 시행한 복부 CT를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입체 해부학 영상을 만들어 수술 내비게이션을 받으며 수술한다. 혈관을 피해 임파선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는다. 덕분에 수술의 안전성도 높아졌다.”

-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은 어떤 장점이 있나.

“최근 침습 위 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은 안전하고 유용한 수술법이다. 최근 국내 자기관 3상 임상 연구에 다르면 1기 또는 조기 위암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권고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여러 정점이 있지만, 고비용 문제 때문에 그 동안은 권고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긍정적인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환자가 원하거나 그런 상황이 되면 권고되고 있다.”

- 위 절제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가 되나.

“개복 수술의 경우 수술 후 5~7일 입원이 불가피하다.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은 3~5일 정도다. 수술 후 24시간에서 28시간은 금식을 권한다. 이후 물을 먹여보고 괜찮으면 미음, 죽 순으로 드시게 한다. 죽을 먹을 수 있으면 퇴원이 가능한 상태로 본다.”

- 퇴원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일주일에서 1개월 가량 회복기간을 가지면 가사나 직장 생활이 가능하다. 점진적인 기능 회복까지는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경구 섭취량 증가, 체력 회복 등을 확인한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일 경우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적요법이 시행된다. 수술 전처럼 먹는 속도나 양을 회복하려면 1년 정도 걸린다.”

- 수술 전에 조직 검사를 하면 ‘암 몇 기’가 확인되나.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전 시행하는 조직검사만으로도 암이 몇 기인지 알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때는 암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절제수술 때 조직검사 결과로 최종 기수가 확인된다. 수술 후 1기가 나오면 항암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2~3기가 나오면 수술 후 4~8주 이내에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 수술 후 예후가 나쁜 경우라면 어떤 경우인가.

“먼저,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수록 그렇다. 암이 위벽을 깊이 침범했을 때도 그렇다.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림프선 전이 수가 많을 때도 나쁜 예후로 본다. 보통 15개 정도에서 많게는 40개, 80개를 떼어내는데 객수가 많을수록 안 좋은 예후다.”

- 수술 후 합병증은 어떤가.

“위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는 덤핑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다. 위 수술 환자의 25~50%에서 발생한다. 그 가운데 5~10%만 임상적으로 의미를 갖는데, 1~2%는 중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알칼리 역류 위염, 역류성 식도염, 철 결핍 빈형, 비타민 B12 결핍증, 대사골 질환, 담석증 등이 있을 수 있다.”

- 덤핑증후군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물이 빨리 내려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위에서 십이지장 쪽으로 내려가는 괄약근이 없어지면서 위와 소장이 다이렉트로 연결되거나, 식도와 소장이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생긴다. 조기 덤핑증후군과 후기 덤핑증후군으로 나뉜다.”

- 조기와 후기 덤핑 증후군은 무엇이 다른가.

“조기 덤핑 증후군의 경우 식사 후 15~30분 정도 후에 발생한다. 구토와 설사, 복통에 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아진다. 후기 덤핑 증후군은 식후 90분~3시간 후에 발생한다. 식은 땀과 함께 빈맥, 정신 혼미 증상 같은 저혈당 증상이 생긴다. 두 경우 모두 식사를 너무 빨리, 많이 먹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식사를 조금 씩 자주하고, 식사 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위암 수술 후 추적 관찰은 어느 정도까지 하며, 완치 판정은 언제 내려지나.

“치료 후 영양 상태나 부작용 여부를 평가한다. 재발 가능성 여부도 면밀히 관찰한다. 절제 후 1~2년이 가장 중요하다. 3년 정도 지나면 괜찮다는 판단을 하지만, 최종 5년까지는 계속 추적관찰이 이뤄진다. 절제 후 5년 이후 환자의 병기 등을 고려해 주치의가 결정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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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구강암

구강암은 혀나 입술, 볼 안쪽, 잇몸에 생기는 암이다. 주로 40세 이후, 그리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잘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