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중훈 교수팀 “홍삼, 노화 및 지방간질환 따른 근감소증 개선 효과 입증”

박성훈 기자 2025-05-08 15:42:31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 전경. 사진=고려인삼학회

박중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과 대사연관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개선에 홍삼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과천 상상자이타워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박중훈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전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노인성 근감소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근육의 질과 기능은 물론 대사 기능까지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점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노인성 근감소증 마우스 모델(SAMP8)을 활용한 장기 실험을 통해 홍삼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홍삼을 먼저 투여해 근감소증 예방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생후 2개월부터 6개월간 홍삼농축액 200mg/kg/day 또는 400mg/kg/day를 투여한 결과, 장딴지근(gastrocnemius)과 가자미근(soleus)에서 각각 17.7%, 65.8%의 근육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또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근감소증이 발현된 생후 10개월 이상의 마우스(SAMP8)에 홍삼을 8주간 투여한 결과, 인슐린 감수성이 25.8%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량 및 자발적 보행 활동량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산소성 대사 기반의 근섬유인 Type I(마라톤처럼 지구력에 적합)과 Type IIA(지구력과 강한 힘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활동에 적합) 비율이 증가한 반면 Type IIB(짧은 시간 내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피로가 빨리 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질 수 있음) 비율은 감소하는 등 근육 조직 분석에서는 더욱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추가 연구에서는 또 장딴지근과 가자미근에서의 미토콘드리아 함량은 최대 2.3배 증가했고, 근섬유 횡단면적은 부위별로 20~35% 확대돼 근육의 질이 구조적·기능적으로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Myh7(Type I 섬유 특이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Myh4(Type IIB 섬유 특이 유전자) 발현은 감소하는 등 단백질 발현 패턴 역시 지속적으로 에너지 생성이 가능한 근섬유 중심으로 재구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내당능과 인슐린 감수성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에너지 소비량과 자발적 보행 활동 증가 등 대사활성도 전반적으로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박중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이 단순히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육의 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근육 대사 효율을 강화함으로써 대사성 건강 전반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근감소 개선과 더불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걸음이 느려지고 근지구력이 약해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며, 골다공증이나 낙상,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근육에 의한 혈액 순환과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약화돼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40대부터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를 넘어가면 30대의 30%, 80대를 넘어가면 30대의 절반까지 근육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은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하지만 비축하는 기능도 있어, 근육이 줄면 쉽게 피로해지고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쉽게 살이 찌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부터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해 질병코드를 부여했으며 한국에서도 2021년에 정식 질병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근감소증에 효과가 확인된 직접적인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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