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의기소침해 지는 나...나도 우울증인가?
2025-06-26

유난히 주변에 친구나 지인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늘 외로워 보일 정도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관계성이 좋고, 나쁜 결과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전자와 같은 ‘관계성 갑’인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나는 노력해도 그렇게 될 수 없어’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뇌과학 기반의 동기부여와 교수학습 방법을 연구한 김은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김 교수가 <자기결정성, 나로서 살아가는 힘>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관계성 증진의 비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는 “노력으로 관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한 관계성 향상을 위한 7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행복감이 높은 사람에게 자석처럼 끌린다. 행복한 사람들은 긍정적 정서를 주위 사람들에게 퍼트린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 곁에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된다. 반대로, 사람들은 행복감이 낮아 보이는 사람을 쉽게 알아보고 경계심을 갖는다고 했다.
둘째, 관계는 먼저 깊어진 다음 넒어진다. 인간 관계는 먼저 깊어지고 그 다음에 넓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를 속단하고 만나지는 말라는 얘기다. 관계를 한꺼번에 넓히려다 오히려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 차곡차곡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어 가라는 조언이다.
셋째,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는 힘든 신념을 갖고 있다”며 “모두와 잘 지내는 관계성이 아니라 주변의 의미 있는 타인들과의 관계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모두와 잘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니, 나와 결이 잘 맞는 주요 타인과 깊고 단단한 관계를 구축하는 일을 우선하라는 얘기다.
넷째, 타인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 놓는다. 주변에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타인이 아닌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상대에게는 엄격한 관계가 가장 나쁜 대인관계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주변에 잘해서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늘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한다. 타인이 형성하는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자기 제시’라고 한다. 자신을 유능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과시형 자기제시나 낮춤형 제기제시 보다 긍정형 혹은 자기강화형 자기제시가 더 효과가 높다. 맥락에 따라 적절하게, 그러나 늘 정중하게 자기제시를 하는 것이 좋은 만남의 비결이다.
여섯째,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공감은 마음을 얻는 열쇠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런 공감이 있어야 친절도 베풀 수 있다. 모두가 바라는 의미있는 관계는 공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공감의 가장 중요한 첫 시작은 ‘경청’이다.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공감받고 있다고 느낀다.
일곱째, 새로운 사람에게만 친절한 사람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오랜 지인은 소홀히 하고 새로 알게 된 사람에게만 친절한 사람은 조만간 외로워질 수 밖에 없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랜 벗에게는 소홀히 하면서 새로운 사람에게만 친절하다가 결국 진정한 친구 없이 외로워진다. 스스로를 외롭게 하는 전형적인 인간관계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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