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이들면서 ‘미루기’ 대마왕이 되어가나
2025-06-26

자신이 번아웃 상태인지를 알아보는 자가 진단법으로 ‘매슬릭 진단법’이 있다. 흔히 MBI(Maslach Burnout Inventory)라고 불린다. 이 자가 진단법은 번아웃을 탈진, 냉소, 능률의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측정한다. 그리고 이들 세 영역에서 ‘모두’ 고위험군에 속하면 ‘번아웃’으로 판정한다.
각 항목에 대해 ‘전혀 아니다’(0점)부터 1년에 몇 번 그렇다(1점), 한 달에 한 번 그렇다(2점), 한 달에 몇 번 그렇다(3점), 일주일에 한 번 그렇다(4점), 일주일에 몇 번 그렇다(5점), 그리고 매일 그렇다(6점)까지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총점을 낸다.
먼저, 탈진과 관련해선 7가지 항목이 있다.
- 직장에서 진이 빠진다
- 직장 사람들과 온종일 일하는데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업무가 나를 망가뜨리는 것 같다
- 업무 때문에 좌절을 느낀다
-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 사람들과 직접 접촉해서 일하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다
- 밧줄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상에서 17점 미만이면 번아웃과 무관하다. 18~29점이면 경증 혹은 중증도다. 30점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냉소 관련 항목이다. 6개 항목이 있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물체처럼 느껴진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다. 매일 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럽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내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업무가 끝날 때 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다고 느낀다
- 일한 이후로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졌다
- 이 일이 나를 무정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 무섭다
이상의 문항에서 5점 미만이면 정상이다. 6~11점이면 경증 혹은 증증도, 12점을 넘으면 고위험으로 판정된다.
마지막으로 능률 관련 부분이다. 8개 항목이다.
- 일하면서 많은 가치 있는 것들을 이룬다
- 에너지가 가득하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쉽게 이해한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아주 효율적으로 다룬다
- 업무 중 감정적인 문제를 잘 다룬다
- 자신이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느낀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쉽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40점 이상이면 ‘이상없음’이다. 34~39점이면 경증 혹은 중증도, 33점 미만이면 고위험군이다.
최근 신간 <무기력 디톡스>를 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이 같은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멘탈을 강화하는 훈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윤 교수는 특히 자신의 감정과 일정 거리를 두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상대방과의 관계가 번아웃의 결정적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동기부여의 소통법을 익히고 상호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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