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인 창업… 돈, 고독, 건강 모두 해결 가능"
2025-08-01

많은 사람들이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될 순 없다. 어렵게 부자가 되더라도 계속 부자로 남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을 쓴 모건 하우절은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100만 가지가 있지만, 부자로 남는 방법은 하나 뿐”이라며 “검소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하우절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부자로 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부자로 남았지만 그들의 친구였던 릭 게린은 부자로 남지 못하고 사라진 사례를 전했다. 또 다른 실증사례로 제시 리버모어의 실패담도 소개했다. 1929년 증시 폭락장에서도 큰 수익을 올려 큰 부자가 되었던 그는 이후불과 4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제시 리버모어는 당대 최고의 주식시장 전문 트레이더로, 재산이 1억 달러에 달했다. 1929년 대공황으로 이어진 주식시장 대폭락은 그를 더욱 위대한 투자자로 인정받게 해 주었다. 모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주가 하락에 도박을 걸어 미리 공매도를 해 두었던 것이다. 한 달 만에 그는 30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돈을 벌어 들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그는 이후 점점 더 큰 베팅을 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된다. 결국 그는 주식시장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건 하우절은 “리버모어는 부자가 되는 데는 뛰어났으나 부자로 남는 데는 서툴렀다”며 “그는 돈을 버는 것과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별개라는 교훈을 남겼다”고 전했다.
하우절은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필요로 한다”면서 “검소해야 하고,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번 돈의 적어도 일부는 행운의 덕이므로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할 것이라 믿지 말고, 절제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행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했다. 나아가 포기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생존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투자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부자가 되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하우절은 “워런 버핏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버핏은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뎌냈다고 했다. 한 가지 전략이나 세계관, 특히 스쳐 지나가는 한 가지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녹초로 만들거나 중도 포기하거나 은퇴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생존’이 그의 장수 비결이라는 것이다.
리버모어와 비견되는 사람이 릭 게린이다. 40년 전 버핏과 멍거라는 투자 단짝 사이의 제3의 멤버가 그 였다. 세 사람은 공동 투자자였다. 그런데 게린은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버핏은 그 이유를 ‘서두름의 차이’라고 회고했다. 자신과 멍거는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지 않았지만, 자신들 만큼이나 똑똑했던 릭은 부자가 되려 서둘렀기에 다른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릭은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경기하락 때 대출금을 이용해 투자금을 늘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2년 동안 주식시장은 거의 70%나 떨어졌고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릭은 자신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주당 40달러도 안되는 헐값에 버핏에게 팔아야 했다.
모건 하우절은 “멍거와 버핏, 게린은 모두 부자가 되는데 똑같은 재주를 갖고 있었지만 버핏과 멍거는 부자로 남는 재주까지 갖고 있었다”며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계획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 어떤 종류의 계획이라도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에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라며, 계획이란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에만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마진’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소한 생활, 느슨한 일정, 생각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 수 있게 해 주는 무엇이든 안전마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특정 수준의 리스크를 회피하는 ‘보수적’인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전마진은 생존 확률을 높임으로써 주어진 리스크 수준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하우절은 “낙관 없이 투자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무엇이 그 미래를 방해할 것인가 끊임 없이 걱정하는 양면적 성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낙천주의’를 강조했다. 부자가 되고 나니 당연히 더 부자로 남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라도, 중간에 많은 고난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맞춰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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