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 관리의 ‘꿀팁’... 내 피부에 도움되는 습관들

 
짧고 굵었던 장마가 지나고 다시 폭염의 계절이 다가왔다. 후덥지근하고 습한 여름철에는 여성은 물론 고령자들까지도 피부 관리가 무척이나 힘든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과 고온, 땀과 습기, 온갖 벌레, 그리고 필연적인 잦은 야외활동은 피부를 위험상황을 내몰기 일쑤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여름철 피부 관리 요령’을 요약해 일문일답 식으로 소개한다. 

- 여름철에 강한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생기는 피부 질환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먼저, 햇볕에 의한 피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일광화상(Sunburn)’이 생기기 쉽다.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물집이 잡혀 경도 화상이 된다. 자외선B는 피부 표피를 직접 공격하고, 자외선A는 피부 깊이 침투해 광 노화를 일으킨다. 이를 피하려면 SPF 30 이상,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나 긴팔 옷, 선글라스도 필수다. 또 벌레도 조심해야 한다. 모기나 진드기, 벌 같은 곤충에 물리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농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수말벌에 쏘이면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여름 철에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은 또 어떤 것 들이 있나.

“땀띠가 있다. 목과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허벅지 안쪽 등 마찰이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고, 평소 땀을 자주 닦아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심하면 증상에 맞는 파우더나 땀띠 연고 같은 약물이 필요하다. 습진이나 곰팡이성 피부염(무좀, 어루러기, 접촉성 피부염 등)도 유의해야 한다.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고, 샤워 후 피부를 잘 말려야 하며, 항진균 파우더나 연고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생제나 이뇨제, 향이 강한 화장품을 바른 후 햇볕을 쬐면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고 가려워지는 광 과민성 피부염도 있다. 한 번의 햇빛 노출이 피부 노화를 앞당기고, 반복된 자극이 염증과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름철 피부 관리의 첫 번째 수칙은 철저한 자외선(UV) 차단이다. 자외선은 기미나 잡티 등 단순한 피부 착색을 넘어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지나친 햇빛 노출은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하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SPF는 UVB 차단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크다. 평소에는 SPF 15~30에 해당하는 차단제를 바르고, 야외활동 때는 SPF 30~50 이상 제품을 써야 한다. PA 등급은 UVA 차단 지수로,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해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는 효과를 보인다. PA+, PA++, PA+++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을수록 차단력이 강한 것을 뜻한다.”

- 피부 상태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들었다.

“자외선 차단제는 타이밍과 양이 중요하다. 외출 20~30분 전에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한 번 바를 때 500원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발라야 하며,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좋다. 이마와 코, 광대, 입가, 목뒤, 귀 위쪽 등에도 빠짐 없이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민감성 피부라면 무기자차, 무기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성 피부라면 젤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적합하며, 건성 피부라면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같은 보습 성분의 크림타입 제품을 권한다.”

- 여름철 피부 보호를 위한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여름철 세안은 과하지 않게, 하지만 땀을 바로 닦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루 2회 이상 세안을 했을 때는 오히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피부 문제가 생기기 쉽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과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 보습도 중요하다. 땀이 많이 난다고 보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의 자외선과 땀, 에어컨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세안이나 샤워 후에는 가급적 빨리 수분 크림이나 로션으로 피부의 수분막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는데 어떻게 보충하는 것이 좋은가.

“땀을 많이 흘릴수록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수분 보충은 피부 건강에도 필수적이다. 성별과 나이, 식습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하루 물 1.5~2L 정도를 꾸준히 섭취해 피부 탄력과 재생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자주 마시는 커피, 카페인이나 탄산 음료는 권하지 않는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게 만들기 때문에 갈증과 더위는 물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

- 항산화 식품도 여름철 피부 건강에 좋다고 들었다.

“항산화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예방해 준다. 꾸준히 항산화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한 피부를 지킬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은 각종 허브나 과일, 채소 등에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인삼이나 버섯류처럼 항산화 효과가 큰 음식도 좋지만 골고루 항산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에는 블루베리와 석류, 검은 쌀, 적색 고구마, 랍스터, 연어, 새우, 체리, 붉은 양배추, 콩, 당근, 파슬리, 시금치, 딸기, 포도, 체리 등에 많다. 특히 토마토나 블루베리, 녹차, 연어 등은 자외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이 뛰어나다. 비타민C, E, 아연 보충도 피부 회복에 도움을 준다.”

- 여름철에 상하고 약해진 피부를 회복시켜 줄 시술 방법은 무엇인가.

“피부 노화와 색소 질환, 탄력 저하, 모공 확장, 여드름 자국 등 다양한 피부 문제를 좀 더 전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피부 시술이다. 먼저, 레이저 시술이 있다. 색소 질환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필러와 보톡스는 각각 꺼진 볼, 팔자 주름, 턱선 등을 채워 얼굴 윤곽을 개선하고 이마 주름이나 미간, 눈가 잔주름, 턱근육 축소와 땀샘 억제에 활용할 수 있다. 실 리프팅 시술은 녹는 실로 피부를 위로 당겨주는 비수술적 피부 시술 법이다. 스킨부스터를 위한 방법으로 피부톤·결·탄력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PRP, 자가혈장 시술은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재생치료로 흉터나 모공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

- 피부 시술은 시술 시기가 중요한 것으로 안다.

“햇볕이 비교적 약한 10월부터 3월 사이가 이상적이다. 레이저나 필링 시술 후에는 피부가 자외선에 더 민감해져 색소 침착이 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피부 시술을 하려면 보톡스나 필러, HIFU(울쎄라), 리프팅 실 시술 등 자외선 민감도와 무관한 시술이 바람직하다. 레이저 토닝, 프락셔널, 필링 등 피부 표면을 자극하는 시술을 했다면, 시술 후에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술 전에도 햇빛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염이나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피부 시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염증, 여드름, 상처가 있는 경우 피부 시술이 오히려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술 후 주의해야 할 사항도 알려달라.

“시술 후에는 피부 장벽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순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발라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주나 사우나, 격한 운동도 피해야 하는데 시술 후 2~3일은 체열을 높이는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시술 후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문의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고른 영양,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운동은 기존에 해 왔던 것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