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실버타운’ 고르는 법<중> 비용과 안전성

이의현 기자 2025-05-02 17:02:3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실버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버타운’ 하면 ‘있는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실버타운 사용설명서>의 저자인 이한세 스파이어 리서치 앤드 컨설팅 한국지사 대표 겸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잘 찾아보면 중산층과 서민 실수요자들이 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 대표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초청되어 들여준 국내 실버타운에 과난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상 중 하 3회에 걸쳐 나눠 소개한다.  

- ‘실버타운’하면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론에서 주로 초고가 실버타운 위주로 소개를 해서 그렇다. 월 생활비 150만 원 내외의 실버타운도 적지 않다. 가보지 않고 지레 서비스나 시설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가 실버타운의 경우 대부분 종교단체나 복지시설 등 비영리기관이 운영한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시설이나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 저가와 중가, 고가형 등 다양한 가격대의 실버타운이 있으니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 일반 아파트에 살 때와 실버타운에 살 때, 생활비 항목이 어떻게 차이가 나나.

“가장 큰 차이점은 식비 포함 여부다. 실버타운에는 관리비에 식비가 포함된다. 모든 실버타운에는 ‘의무식’ 제도라는 것이 있어, 최소 월 30식부터 월 90식까지의 식사 비용이 관리비에 들어가 있다. 그 외에 수영장이나 헬스장, 물리치료실, 취미실, 영화감상실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 여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일반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높은 편이다.”

- 실버타운 간 월 비용 차이가 많다고 들었다. 왜 그런가.

“우선, 주거 공간 크기의 차이다. 고급 실버타운은 58평형이 있는 반면에 저가형 실버타운은 원룸형이 7평이다. 다음은 식사 비용과 품질의 차이다. 식사 한 끼당 5000원에서 1만 5000원까지 다양하다. 5000원 식사도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하는 경우라서 가격대비 높은 품질의 식사가 제공된다.”

- 실버타운 내 의료서비스 유무에 따라 비용차이가 더 나는 지 궁금하다.

“실버타운 내에서 자체적으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의료법 위반이 된다. 간호사를 고용해 건강 체크나 투약 관리 등 기본적인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직접적인 의료행위는 불가능하다. 노인이 되면 크고 작은 질환으로 병원을 자주 찾게 된다. 그래서 많은 실버타운들이 별도의 사업자등록을 통해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실버타운 안에 의원을 두고 운영한다. 또 주변에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의 전문적 진료나 치료를 도움 받는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의료 시설 이용시 관리비와 별도로 개인이 지불해야 한다.”


- 부부가 같이 입소하면 비용이 두 배로 드나.

“같은 평형에 입주한 싱글 입주자에 비해 아무래도 편의 및 여가 시설의 이용빈도가 높아질 것이므로 이용료가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식비는 당연히 두 배가 될 것이다.”

- 의무식 제도라는 것이 무엇인가.

“실버타운 세대수는 대체로 100~300세대 규모로 크지 않다. 때문에 입주민의 식사 이용이 저조할 경우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다. 식당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입주민 1인당 월 30식, 60식, 90식의 의무식을 정해놓고 있다. 정해진 횟수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월정액 식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 의무식은 꼭 있어야 하는 제도인가.

“의무식을 정해 놓으면 식재료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비용 대비 고품질의 식사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안 먹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생겨 어르신들이 규칙적으로 식당을 찾게 되고, 정시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꾸준히 하게 되니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분양형 실버타운의 경우는 입주민 동의를 얻기 어려워 의무식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실버타운의 기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 입주보증금과 관련해 예비입주자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름의 안전장치들이 있다. 먼저, 노인복지주택에 해당하는 실버타운의 경우 한 호 실에 대해 구분 전세 등기가 가능하다. 실버타운이 파산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수도권은 최대 7억 원, 지방은 최대 5억 원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또는 서울보증보험 가입하면 평가액의 90%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입주자 자비로 가입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양로시설에 해당하는 실버타운은 근저당 설정이 가능하다.”

-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실버타운은 없나.

“대기업이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은영되는 곳, 대기자들이 많은 곳 등이 믿을 만 하다. 하지만 확정일자나 전세권 등기, 근저당 설정 정도로도 충분히 안전할 수 있다.”

-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평균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예상보다 빨리 입주하는 사례들도 많다.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살던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대기 순번과 입주 순번이 꼭 같지는 않다. 미리 입주 신청을 해 놓고 상담을 받아두면 순서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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