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의 다른 이름... ‘내가 직접 굴려 키울 수 있는 자산’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70세로 공적 연금 수령 시기 늦춘 덴마크...우리도 '사고의 대 전환’ 절실"
이의현 기자 2025-07-23 13:49:36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적인 복지 선진국가인 덴마크에서 최근 2040년부터 공적연금 수령 연령을 70세로 늦추는 법안이 통과되어 화제를 모았다. 현재 67세인 것을 2030년 68세, 2035년 69세, 2040년 70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만 54세인 1971년생부터는 만 70세까지 일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덴마크의 결정은 지난 2006년에 도입된 ‘복지개혁 협약’ 때문이다. 60세 시점의 기대수명에 연동해 연금 수령 연령을 5년마다 자동 조정하는 시스템인데,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고 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던 이 장치가 이번에 현실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덴마크 등 북유럽 복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런 새로운 트렌드, 그리고 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우리 상황 등을 감안한 노후 대비 자산관리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일단 우리의 경우 일단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출생 연도에 따라 다양하다. 1952년 이전 출생자는 60세부터 연금을 받았지만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그나마 기대수명이 턱없이 낮았던 수 십년 전의 기준을 개선한 결과다.

그러다 정부가 최근에 국민연금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모수개혁’을 단행하면서 우리도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정년 연장이나 노인 기준 연령 상향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참에, 앞으로 연금 수령 시기 역시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보다 17년이나 초고령사회 진입이 앞섰던 일본도 3년 전에 관련 제도를 손봐, 65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지만 75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우리 역시 그런 시대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더 오래 일하고 더 늦게 연금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할까? 오현민 수석매니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현금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해 소득을 만들든가, 기존에 모아둔 돈을 전략적으로 꺼내 씀으로써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퇴직금과 퇴직연금 운용을 통한 노후 대비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 수석매니저는 "퇴직금을 단순히 ‘회사가 정해준 금액을 수령하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내가 직접 굴려 키울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DC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회사에 다닌다면, 근로자가 재직기간 동안 스스로 투자상품을 선택해 퇴직금을 운용할 수 있다. 회사로부터 미리 정해진 퇴직금을 받게 되는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나 퇴직금 제도 가입자는 IRP(개인형퇴직연금)를 통해 퇴직금 운용에 참여할 수 있다.

IRP 계좌로 수령한 퇴직금은 물론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추가로 납입한 금액도 모두 투자 자산이다. 더욱이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펀드나 ETF,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국내외 자산배분이 가능해졌다. AI 기반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도 퇴직연금 운용에 확산되는 추세이다. 

오 수석매니저는 “퇴직금을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넣어둔 채 방치한다면, 무관심의 시간 만큼 돌이킬 수 없는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라며 “이제 필요한 것은 클릭할 용기, 잠자는 퇴직금을 ‘깨우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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