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실버타운’ 고르는 법<하> 새로운 삶의 활력 찾기

이의현 기자 2025-05-02 17:04:0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 실버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버타운’ 하면 ‘있는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실버타운 사용설명서>의 저자인 이한세 스파이어 리서치 앤드 컨설팅 한국지사 대표 겸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잘 찾아보면 중산층과 서민 실수요자들이 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실버타운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 대표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초청되어 들여준 국내 실버타운에 과난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상 중 하 3회에 걸쳐 나눠 소개한다.  

- 책 서문에 ‘2025년이 한국 실버타운 업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 그런가.

“올해 4곳에서 총 2000세대 이상의 실버타운이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실버타운은 지금 분양형을 포함해 모두 1만 세대가 채 안된다. 이제까지 실버타운의 콘셉트는 ‘편안한 노후공간’이었다. 하지만 올해 오픈 하는 실버타운들은 액티브 영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호텔 같은 시니어 리조트’에서 즐거움과 여가를 극대화한다는 콘셉트다. 올해  만들어지는 실버타운들은 정말 ‘집에서 살기 불편하니 더 편한 곳에서 살아보려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런 구체적인 징후가 보이나.

“올해 문을 여는 부산의 ‘라우어’에는 60대 청약자가 전체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시니어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제까지 실버타운에는  보통 70대나 80대 입주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60대가 실버타운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향이다. 젊은 시니어들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입주자의 건강 상태나 생활방식에 따라 실버타운 구분도 이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 ‘실버타운에는 시니어들만 있어서 재미가 없다. 텃세와 서열이 있어 꺼려진다’는 얘기들도 있다.

“지금 실버타운에 입주해 있는 분들은 1만 명이 안된다. 국내 65세 인구가 100만 명이니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분들은 모두 오픈 마인드다. 대체로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과 상식,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다른 공동체보다 더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못하는 분들은 한 달만에 다 나온다. 분야별로 멘토를 만나거나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받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미대 교수 출신의 입주자가 다른 회원에게 그림을 가르쳐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사례도 있다. 실버타운은 특별히 폐쇄적이거나 위계질서가 뚜렷한 곳이 아니다. 대부분 입주자들이 서로를 존경하고 원만하게 지낸다.”


- 실버타운에서 거주하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나 활동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노인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착각 가운데 하나가, 단순한 돌봄이 노인들에게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 똑같은 생활 속에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에서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노년기에는 감각적인 만족과 정신적 교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실버타운에는 부부 세대 보다 싱글 세대가 더 많고, 그 중에서도 여성이 70%에 이른다. 우스갯소리로 실버타운에 가면 남성들 모두 환영받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며 일상의 리듬을 찾고, 사회적 교류를 통해 삶의 활력을 누릴 수 있다.”

- 특정 연령이 되면 실버타운을 나와야 하는 규정은 없나.

“그렇지는 않다. 다만, 실버타운에서는 보통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나오셔야 할 정도로는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실버타운들은 입주자 건강 악화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강이 우려되는 입주자에게는 먼저 요양원을 연계해 준다. 기존 실버타운 거주 계약을 해지하고 요양원으로 옮길 것을 안내한다. 다음으로, 케어층을 운영한다. 맞춤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보조 서비스 같은 특별 케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 실버타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사이트나 책을 소개해 달라.

“내 책과는 조금 다른 설명과 내용은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공빠TV’가 있다. 글로 보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 페이지 내 ‘주거&라이프’ 코너에 기고된 이지희 교수의 칼럼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노후 삶의 공간으로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실버타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과 전원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비싼 도심 실버타운이 아닌 저렴한 지역 실버타운이 더 맞을 수 있다. 가격이나 시설 위주로 판단하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이나 생활방식, 필요에 따라 맞는 것을 찾기를 바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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