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의기소침해 지는 나...나도 우울증인가?

해밀턴의 우울척도(HDRS) 응용한 K-HDRS 활용한 우울증 자가 확인법
이의현 기자 2025-06-26 21:29:42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현대인들 가운데 우울감을 자주 호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근본적인 치료 없이 단순히 항우울제에 의존해 하루하루 심적 기복이 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청년 및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우울증은 피 검사나 CT 같은 것을 통해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어서 더더욱 발견 및 치료가 어렵다. 때문에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 주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질환이다. 우울증 진단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해밀턴의 우울척도(HDRS)’라는 것을 한국적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한 ‘K-HDRS’라는 평가 척도가 소개된 적이 있다.

우울한 기분, 죄책감과 자살 충동 여부, 일과 활동, 신체적/정신적 증상, 수면 장애 등 이상의 17개 항목에 0점에서 4점까지 점수를 매겨 합산해 평가한다.

먼저, 우울한 기분(슬픔, 절망감, 무력감)이다. 없으면 0점, 우울하냐고 물어보았을 때만 우울한 기분이라면 1점, 자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라고 말하면 2점이다. 쉽게 우는 경향 등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우울감을 나타낸다면 3점, 늘 우울한 기분만을 표현한다면 4점이다.

둘째, 죄책감이다. 없으면 0점, 자책하거나 자신이 사람들을 실망시킨다고 느낀다면 1점이다.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거나 과거의 실수나 나쁜 행위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2점, 현재 가진 병을 벌로 여기고 죄책망상이 있다면 3점, 비난 또는 탄핵하는 목소리를 듣거나 위협적인 환시를 경험할 정도면 4점이다.

셋째, 자살이다. 자살을 할 생각이 전혀 없으면 0점, 인생이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1점이다. 차라리 죽었으면 하거나 자살기도처럼 볼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3점, 심각한 자살 기도를 한다면 4점이다.

넷째부터 여섯째 까지는 불면증 관련 항목이다. 초기 불면증 가운데, 잠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0점, 잠 자는데 30분 이상 걸리면 1점, 매일 잠들기가 어렵다면 2점이다. 중기 불면증으로 어려움이 없다면 0점, 편하고 깊게 자지 못하면 1점, 한 밤중에 깨어 뒤척이거나 잠자리에서 벗어난다면 2점이다. 말기 불면증과 관련해선 어려움이 없다면 0점, 새벽에 깨지만 다시 잠들면 1점, 일단 깨어나면 다시 잠들 수 없다면 2점이다.

일곱째는 일과 활동 여부다. 어려움이 없다면 0점,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1점이다. 일이나 취미 활동에 흥미를 잃었다고 스스로 보여주면 2점, 활동시간이 줄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면 2점이다. 현재의 병 때문에 일을 중단한다면 3점이다.

여덟째는 지체 여부다. 정상적으로 말하고 생각한다면 0점, 면담할 때 약간 지체되어 있으면 1점이다. 뚜렷하게 지체되어 있다면 2점, 면담이 어려울 정도로 지체되어 있다면 3점이다. 완전한 혼미 상태라면 4점이다.

아홉째, 초조 여부다. 없으면 0점, 조금 초조한 듯 하다면 1점이다. 손이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면 2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을 자꾸 움직이면 3점이다. 손을 비비 꼬거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긴다거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하면 4점이다.

열 번째, 정신적 불안이다. 없으면 0점, 긴장감과 과민함을 느낀다면 1점이다. 사소한 일이 걱정되면 2점이다. 얼굴 표정이나 말에서 염려하는 태도가 뚜렷하면 3점, 묻지 않아도 심한 공포가 드러난다면 4점이다.

열 한번째는 신체적 불안 여부다. 전혀 없으며 0점, 경도면 1점, 중등도면 2점, 고도면 3점이다.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최고도 수준으로 4점이다. 열 두번째, 위장 관계 신체증상은 없으면 0점, 입맛을 잃었지만 치료진의 격려 없이도 먹으며 속이 더부룩하다면 1점, 치료진의 강요 없이는 잘 먹지 않으면 2점이다.

열 세 번째, 전반적인 신체 증상과 관련해선 없으면 0점, 팔 다리 등이 무겁고 등의 통증이나 두통 근육통에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면 1점이다. 매우 뚜렷한 신체 증상을 보인다면 2점이다.

열 네번째는 성적인 증상(성욕감퇴,월경불순)이다. 없으면 0점, 경도면 1점, 고도면 2점이다. 열 다섯번째는 건강염려증이다. 없으면 0점, 몸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 1점, 건강에 집착하면 2점, 건강이 나쁘다고 자주 호소하거나 도움을 창한다면 3점이다. 건강염려적 망상이 있다면 4점이다.

열 여섯번째는 체중 감소 여부다. 병력으로 평가할 때 체중 감소가 없다면 0점이다. 현재의 병으로 인해 체중 감소가 있는 것 같다면 1점, 확실한 체중 감소가 있다면 2점이다. 매주 체중변화를 측정했을 때, 주당 0.5kg 미만의 감소면 0점, 주당 0.5kg 이상 1kg 미만이면 1점, 주당 1kg 이상 체중이 줄었다면 2점이다.

마지막 열 일곱 번째는 병에 관한 인식 여부다. 자신이 우울하고 병들었다는 것을 인식하면 0점, 병이 든 것을 인정하지만 음식이나 과로, 날씨, 바이러스, 휴식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1점이다.

총점 52점에 0~6점이면 우울증과 관계 없는 ‘정상’ 상태다. 7~18점이면 ‘약한 우울증’으로 판정된다. 18점부터 24점 사이라면 ‘중증도 우울증’이다. 그리고 25점 이상이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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