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자녀가 나보다 더 잘 살 것으로 보는 부모 40% 불과
2025-10-07

올해 2분기에 일반 국민들의 소득은 줄고 아파트 등 주택 구매가 늘면서 가계 여윳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들어서도 9월 금융권 가계대출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자금 사정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조치가 맞물리면서 향후 시중 자금의 흐름이 어떤 쪽으로 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가계 여유자금 점점 빡빡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51조 3000억 원이다. 그만큼 가계 여유자금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지난 1분기에 92조 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한 분기 만에 42조 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분기의 45조 6000억 원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기도 하다.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도 76조 9000억 원으로, 1분기의 101조 2000억 원 보다 25조 원 가량 크게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15조 2000억 원, 지분증권과 투자펀드가 11조 4000억 원 각각 감소했다. 가계가 2분기 조달한 자금은 25조 6000억 원으로, 1분기의 8조 20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이 9조 2000억 원에서 29조 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그 영향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9.7%에 달해, 올 1분기 말의 89.4% 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이 수치가 상승한 것은 지난 2021년 1분기 말 98.4%에서 2분기 말 99.2%로 오른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어느 쪽으로 전개될 지에 따라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9월 가계대출 증가 폭 크게 줄어
그런 상황에서 지난 9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1조 1000억 원이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월 말보다 2조 원 많은 1170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6·27 대출 규제와 이사철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 6월만 해도 6조 2000억 원에 이르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7월에 2조 7000억 원으로 줄었다가 8월 들어 다시 4조 원대로 반등했다가 9월에 다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932조 7000억 원으로 2조 5000억 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36조 6000억 원으로 5000억 원 줄었다.
한은은 일단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의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아직 대책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9월에 늘어난 주택 거래량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구입용 대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 전망했다.
◇ 시중자금 어디로 향할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보고서에서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 1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전월의 4조 7000억 원에 비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 7000억 원 증가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이 2조 원 늘었지만 2금융권 대출은 오히려 9000억 원 줄었다.
특히 전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에 3조 6000억 원 증가했지만, 증가액은 역시 8월의 5조 1000억 원에 비해 1조 5000억 원 준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조 4000억 원 급감해 올해 3월의 3조 원 감소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현금 보유자’들은 증권이나 달러, 금 현물 또는 특정 투자지향형 ETF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임을 감안하면, 현금부자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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