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퇴직금…연금저축과 IRP 중 어디에 투자해야 더 불리고 세제혜택도 더 받을 수 있을까
2025-10-16

한 푼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 20대에 20억 원을 만들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낮에는 직장인, 퇵근 후에는 재테크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채널 ‘부자습관은 래빗해빛’을 운영 중인 래빗해빛(김아름)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주인공이다.
래빗해빛은 신간 <잘 벌고 잘 쓰고 잘 살고 싶어서 돈 공부를 시작했다>에서 자신의 성공 투자 재테크 로드맵을 제시해 주었다. 그 가운데 사회 초년생을 비롯해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목돈 만들기 '통장테크’를 소개한다.
◇ 기본 중의 기본 예·적금통장
래빗해빛은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전이라면, 예적금 통장을 활용해 지출을 통제하고 저축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월 수입의 10배 정도를 고이율 특판예금에 넣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 고금리 적금이 출시되면 한 두 개 정도 가입해 현금성 안전자산을 확보해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금 금리가 늘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유는, 같은 금리일 때 예금 이자가 적금보다 2배 가량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목돈이 있는데 당분한 사용할 곳이 없다면 예금에, 매달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거나 목돈 형성을 위해 꾸준히 저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적금에 들 것을 추천했다.
◇ 파킹 통장과 적금계좌의 조화
대부분 사람들이 월급통장에 연계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로 지출관리를 한다. 래빗해빛은 여기에 파킹 통장 하나를 더하라고 조언했다. 월급 통장에 남은 금액을 3% 금리의 파킹 통장으로 옮겨놓아도 월급통장보다 수십 배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소비 역시 자연스럽게 줄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파킹 통장은 여러 은행에서 만들 수 있다. ‘파킹 통장 금리비교’를 검색해 보면 금리가 높은 순으로 리스트를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대부분의 파킹 통장이 최고 금리가 적용되는 예치한도가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까지는 몇 %, 그 이상 금액은 또 몇 % 이런 식이다.
따라서 고금리 한도 만큼 돈을 채워두고, 그 이상 금액은 금리가 좀 더 높은 예적금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도 금액과 금리는 통장마다 다양하고, 변동금리라서 수시로 변한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이런 수고가 번거롭다고 생각되면 저자의 ‘부자습관은 래빗해빛’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파킹 통장과 적금을 자동이체로 연결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적금을 개설하고 싶은 은행의 파킹 통장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통장에 있는 목돈에서 적금통장으로 돈이 나가도록 하고 만기 시 다시 파킹통장으로 원금과 이자가 들어오게 세팅해 두면 이자 수입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CMA 통장 활용을 추천했다.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이자수익이 가능한데다 최근에는 은행처럼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도 선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고 했다.

◇ 다양한 투자상품과 비과세 혜택의 ISA 통장
국내주식이나 ETF, 금, 채권투자를 할 계획이라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데다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되는 통장이다. 일반형 ISA와 서민형 ISA로 분류되는데 각각 200만 원,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서민형 계좌에서 투자해 400만 원 수익이 났다면, 일반적인 금융소득에서 부과되는 15.4%의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ISA는 여기에 저율과세라는 또다른 혜택이 뒤따른다.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는 일반형 ISA에서 400만 원의 수익이 났다면,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이익, 즉 200만 원에 대한 세율이 15.4%가 아닌 9.9%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ISA 계좌의 또 다른 장점은 손익통산, 즉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서 계산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쪽 상품에서 400만 원 수익이 나고 다른 상품에서 100만 원 소실이 발생했다면 일반 계좌에서는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400만 원의 수익에 15.4%의 세율을 적용해 61만 6000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ISA는 총합손익 300만 원이 과세 기준이 된다.
여기에 비과세 한도와 초과분 저율과세까지 적용하면 일반형의 경우 200만 원 한도를 초과하는 100만 원에 대해 9.9%의 세금이 붙어, 9만 90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서민형이라면 400만 원까지 한도이니 세금을 한 푼도 안내도 된다.
하지만 ISA 통장은 무조건 3년을 의무보유해야 한다.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 전에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은 없어지고 일반 계좌처럼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또 ISA를 해지하려면 보유 주식이나 채권을 전량 매도해 현금화한 후 해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대신, 연금저축 계좌로 금액을 이전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 노후 대비에 필수인 연금저축과 IRP
노후를 대비하려면 연금저축과 IRP가 필수다. 두 계좌를 당장 만들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세제 혜택 때문이다. 둘을 합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된다. 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종합소득 4500만 원)면 납입액의 16.5%, 그 이상이면 13.2%를 돌려받을 수 있다.
다음은 과세이연 효과다. 수익이 나더라도 ‘과세이연’이라고 해서,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한 번에 납부하면 된다. 당장 세금을 떼이지 않으니 그 수익으로 재투자가 가능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 55세가 되어 연금을 받게 되더라도 세율이 낮다. 15.4%의 일반 투자수익 세율이 아니라 3.3~5.5%의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되니 1석 3조다.
연금저축에는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등 3가지가 있다. 저자는 사회초년생에게는 연금저축펀드 가입을 추천했다. 투자상품 선택의 폭이 넓고 수수료 부담도 낮은데다 자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연금저축계좌의 세액공제 한도는 연간 최대 600만 원이다. 펀드나 ETF 등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래빗해빛은 다만, IRP에는 중요한 제약이 하나 있다고 했다.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예금이나 RP(환매조건부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금저축이 원하는 만큼 ETF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그는 55세까지 시간이 있어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연금저축펀드가 유리할 수 있고, 반대로 55세까지 얼마 남지 않아 중도인출할 일이 없고 은퇴 시기가 다가와 안정된 운용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IRP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IRP는 30%를 무조건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안전성 측면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래빗해빛은 이 책에서 당장 가능한 부자습관, 자신에게 맞는 투자 종목 정하는 법과 함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20대에 20억 원을 만들었는지 본인만의 성공 투자 로드법을 소개했다. 참고로 그는 지방 아파트 및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과 경매 등을 활용한 투자법을 일러준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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