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비만일까?

영양전문가인 가정의학과 이단비 의사가 전하는 ‘비만 여부 판단할 네 가지 측정 방법’
박성훈 기자 2025-07-28 07:48:56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중년 이후 조금만 살이 찌거나 아랫배가 나오기라도 하면 혹시 비만은 아닌지 걱정이 많아진다. 단순히 체중만으로 비만 여부를 파악할 수 없어 다양한 측정 방법으로 측정해 보지만 측정 방법마다 한계가 있어 정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영양 전문가인 이단비 작가가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는 신간을 통해 자신의 비만 여부를 판단할 네 가지 측정 방법을 소개했다. 그 역시 ‘쿠싱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심하게 비만을 겪은 끝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을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먼저, 비만 여부를 가장 간편하게 알아보는 방법으로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가 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정상 BMI는 18.5~22.9kg/㎡이다. 18.5 이하면 저체중, 23~24.9면 비만 전단계, 25부터는 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 가운데서도 25~29.9면 1단계 비만, 30~34.9면 2단계 비만, 그리고 35 이상이면 3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체성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근육량이 아주 많은 사람도 체중 때문에 비만으로 판정될 수 있고, 반대로 근육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허리 둘레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비만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복부 비만, 즉 내장 지방 상태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갈비뼈 가장 아래와 치골 사이 정 중앙의 둘레를 측정한다. 보통은 배꼽을 중심으로 재면 된다. 남성은 90cm(약 35인치), 여성은 85cm(약 33인치) 이상일 때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몸무게만 측정하면 줄어든 체중이 근육인지, 수분인지, 지방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허리둘레는 내장 지방을 상당히 잘 반영한다. 이단비 작가는 “식사 관리와 운동을 시작하면 내장 지방은 비교적 먼저 줄어든다”고 했다.

체지방률 검사(생체전기저항분석법)도 있다. 체지방은 복부CT 등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인바디 같은 체성분 측정기가 널리 활용된다.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 기준도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남성은 25% 이상, 여성은 3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그러나 이 방법도 기계 종류나 측정 시간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체수분량의 차이가 커, 월경 주기를 피해 매달 비슷한 날짜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 작가는 같은 기계, 같은 시간, 공복 상태(최소 4시간 금식), 측정 전 30분 전 소변 보기, 측정 전 12시간 이내 운동 금지, 측정 전 2일 이내 과도한 음주 금지 등의 기준을 잘 지켜야 정확한 측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표준체중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키가 150cm인 남자는 45~54kg, 여성은 43~52kg을 표준 체중으로 본다. 155cm라면 48~57kg과 46~55kg, 160cm라면 51~61kg와 49~58kg, 165cm라면 55~64kg과 53~62kg이 표준이다. 키가 170cm라면 59~68kg과 56~65kg, 175cm면 63~72kg과 60~69kg, 180cm라면 67~76kg, 64~73kg을 표준 체중으로 본다.

이 기준에서 위 아래로 10% 이내에 해당하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준보다 20% 이상 수치가 높다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 작가는 다만, 근육량이 부족하고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역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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