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고 있는 '우울증' 진단...우울에 잘 대처하려면 이렇게

<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정신건강의학과 이안백 전문의가 전하는 우울증 자가진단법
조진래 기자 2025-08-05 08:02:49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현대인 가운데 ‘습관성’ 우울증 환자들이 있다. 그다지 우울해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스스로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름의 이유를 잘 찾지 못한 채 그렇게 스스로를 ‘우울감 많은 사람’으로 여겨 삶의 행복을 스스로 져버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울과 우울감, 우울증에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울은 단순히 마음이 답담하고 근심스러워 활기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적인 감정의 변화를 의미한다. 우울감은 이런 감정이 심화된 상태를 지칭한다. 지속적인 불쾌감이나 줄안감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에 우울증은 보다 심각한 정신적 질환으로 이해된다.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화장실 옆 마음인문학>이라는 신간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안백 작가는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면서, 다음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고 했다.
 

1. 지속적인 슬픔이나 우울한 기분

2. 흥미가 즐거움 상실

3. 식욕의 변화 및 체중의 변화 

4. 불면 또는 과다 수면

5. 정신운동 자연 혹은 초조

6. 피로감이나 활력의 상실

7. 자기 비하 또는 부적절한 죄책감

8. 집중력 저하 및 우유부단

9. 반복적인 자살 생각이나 행동

이 전문의는 “우울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생존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복잡한 감정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먼저, ‘사회적 신호’로서의 우울증을 지적했다. 우울한 감정은 타인에게 도움이나 지지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위험 회피 기제로서의 우울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중하게 상황을 재평가하고 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어 우울한 감정은 단순한 즉각적 해결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드는 심리적 기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방어 메커니즘으로서의 우울도 있고, 정신적 회복력 강화의 도구로서의 우울감도 있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작가는 따라서 단순히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꼈다는 자체로 마음이나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