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지런한 사람일까, 게으른 사람일까?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원장 “우리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것”
이의현 기자 2025-08-07 08:31:57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당신은 일을 미루는 유형인가, 아니면 당장 해치우는 스타일인가. 대개 전자의 경우 게으르다고, 후자는 성격이 급하다는 평을 듣는다. 자신이 주어진 일을 얼마나 미루는 지 객관적인 기준으로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시간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측정법이 있다. <할 일은 많지만 아직도 누워 있는 당신에게>라는 재미난 책을 쓴 정신과 전문의 이광민 마인드랩 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제시한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일단 다음의 항목에 자신이 몇 개나 해당되는 지 배점에 따라 체크해 본다. 

- 나는 일반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의 시작을 미룬다

- 마감 시간을 앞두고 나는 종종 다른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 여행을 갈 때 기차나 비행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급하게 서두른다

- 나는 보통 꼭 필요한 물건일지라도 급박한 순간에 산다

- 생일 선물을 살 때 나는 선물할 시간이 임박해서야 쇼핑을 한다

-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에 가려고 할 때 종종 제 때 표를 사지 못해 놓친다

- 나는 자주 ‘그 일은 내일 할 거야’라고 말한다

각 항목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면 1점, ‘대체로 그렇지 않다’면 2점, ‘가끔 그렇다’면 3점, ‘대체로 그렇다’면 4점, 그리고 ‘항상 그렇다’면 5점을 배점해 총점을 낸다.

합계가 15점 이하면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된다. 16~24점이면 시간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는 사람이다. 25점 이상이면 시간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미루는 편이다. 문제는 그렇게 미룬 시간에 일을 했다면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마음껏 놀거나 쉬지도 못하면서 대부분 시간을 생산성 없이 보내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그걸 했으면...’ 하고 후회하는 경험들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나중에 더 시간에 좇겨 일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광민 원장은 하지만 “우리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것”이라며 역설을 편다. 우리가 할 일을 계속 미루는 것은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이런 ‘게으른 완벽주의자’들도 아주 작은 루틴으로 삶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유한 수면 패턴, 사소하지만 꾸준한 운동 습관, 그리고 상처 받지 않는 인간관계 같은 아주 작은 루틴이 쌓여 비로소 삶의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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