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만연하는 ‘불안장애’ … 내게도 공황발작, 공황장애 인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공황장애… 회피하고 숨기보다 맞서 극복하겠다는 ‘마음기술’이 중요
박성훈 기자 2025-08-11 07:45:03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최근 주변에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공황장애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두려움이 더 크다. 심장이 터질 듯하고 호흡 곤란에 식은 땀이 나는 것은 물론 심할 때는 극도의 공포심이 수반되어 일상을 엉망으로 만든다. 광의의 불안감을 의미하는 ‘불안장애’, 그리고 그 일종인 공황발작과 공항장애는 가능한 빨리 증상은 인지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자기 진단해 이상이 느껴질 경우 조속히 전문의 상당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 ‘불안 장애’ 여부 자가진단부터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일상적인 걱정을 넘어 지속적이고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나타나는 정신건강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과 달리 두근거림, 식은 땀, 불면증, 위장장애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에 치료를 필요로 한다. 미국정신의학회(APA) 기준에 따르면 다음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불안장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 하루 대부분을 불안과 걱정 속에서 보낸다
2. 사소한 일에도 극도로 긴장하고 예민해진다
3.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빨리 뛴다
4. 숨이 가쁘고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5.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6. 소화불량, 복통 또는 속쓰림을 자주 경험한다
7. 불안한 상황을 피하려 하고, 회피 행동이 있다
8.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며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의 국제 기준에 따른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도 있다. 먼저, 최소 6 개월 이상 기간 동안 일상 활동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있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아지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런 걱정이나 불안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더더욱 그렇다. 

더불어 다음 6 가지 증상 가운데 3 가지 이상의 증상이 보여진다면 불안장애로 판단될 수 있다. 첫째, 안절 부절 못하고 마치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다. 둘째, 쉽게 피곤하다. 셋째, 집중하기가 어렵고 멍한 느낌이 있다. 넷째, 과민해진다. 다섯째, 근육의 긴장을 느낀다. 여섯째, 수면 장애가 온다.

불안장애의 원인은 대부분 ‘과도한 걱정’이다. 평소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들은 더 유의해야 한다. 불안장애는 범불안장애(GAD),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강박장애(OCD),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나뉜다. 치료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 등이 있다.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 내게도 혹시 ‘공황발작’ DNA인자가?

공황 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신 장애다. 공황발작이 반복되면 공황장애가 된다. 불안감과 공포감이 예고 없이 몰려온다. 다행히 대부분 짧게는 10분 정도, 길어도 30분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문제는 발작이 또다시 예기치 않게 찾아올까 불안하고 걱정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극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공황발작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이를 제어하는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긴다. 이 역시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된다. 

APA는 다음 13개 항목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면 공황발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전문가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공황발작이 진행되면 공황장애에 이르게 되고, 특히 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완치도 어려워지니 조기 상담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1. 심계항진(심장 두근거림 또는 심작박동수 증가)
2. 땀이 많이 난다
3.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린다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이 있다
7. 메스껍거나 복부 불편감이 있다
8. 어지럽거나 멍한 상태로 쓰러질 것 같다
9. 춥거나 화끈거린다
10. 감각이 둔해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다
11.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내게서 내가 분리된 느낌이다
12. 미쳐버릴 것 같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다
13.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두려움이 있다

◇ 우울·불안·공황장애에 필수인 ‘마음 디톡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가 최근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기술’이라는 주제로 ‘마음디톡스 특강’을 가졌다. 그 자신이 50대에 극심한 우울증에 잠시 지옥까지 경험하다 극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가진 함 대표는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에 결코 회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루미네이션(Rumination)’, 즉 우울증적 반추가 보인다고 했다. 잘못이나 후회, 상처를 끊임없이 반복해 떠올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번 아웃 상태를 지나 우울증이나 신경증, 암, 치매, 그리고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함 대표는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기술과 인내, 훈련을 통한 ‘마음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루미네이션을 극복한 7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는 ‘운동’이다. 몸이 깨어나야 마음이 산다고 믿고, 유산소 활동을 생활화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균형감각을 강화했더니, 천연 세로토닌이 생기고 활력의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자연’이다. 일상의 자연공간에서 맨발걷기나 무심(無心) 산책을 행하면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세 번째는 ‘즐거움’이다. 좋은 글을 낭송하고 봉사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긍정적인 심리를 키웠다고 했다. 네 번째는 ‘일’이다. 자신만의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명상’이다. 가장 강력한 ‘마음 피트니스’라고 했다. 여섯 번째는 ‘영성’이다. 그 자신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근본적인 물음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함 대표는 마지막 루미네이션 극복 방법으로 ‘심리(학)’을 들었다. 무의식 속에 숨어 있던 상처나 불안, 그림자 등을 지워내야 비로소 우울과 공황 등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우울증이든 공황장애든, 물러나거나 숨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 극복해 내는 의지와 강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