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알려주는 SOS 신호들] ② 피부 간지러움과 변색, 반점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으면 가려움증 유발 .... 늦지 않게 전문의 상담 및 치료 서둘러야
박성훈 기자 2025-08-11 07:54:24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간이 좋지 않으면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긁는 경우가 잦아진다. 간에서 담즙이 정체되어 ‘원발성 담즙성 간경화’가 나타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 몸 속에는 가려움과 관련해 이를 억제하는 물질과 유발하는 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그런데 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균형이 무너진다. 결국 가려움과 함께 '빌리루빈'이라는 적혈구 찌꺼기가 간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역류해 몸 속을 돌면서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빌리루빈이 함유된 담즙은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담관을 거쳐 지방 분해를 위해 십이지장지으로 배출되는데, 그 중간에 어디라도 막히게 되면 담즙이 역류하게 된다. 

간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 이상이 없는데도 가려운 경우가 많다. <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를 쓴 모리 유마 박사는 "피부 이상이 없는데도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일단 간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도 빌리루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황달은 비교적 눈에 띄는 증상이니 평소 피부 상태를 잘 확인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손바닥이 붉게 변하는 ‘수장홍반’ 증상도 간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체내에 축적되어 손바닥 등 신체 말단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붉게 보이는 것이다.

주로 엄지 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의 뿌리, 손바닥 관절부위가 붉어지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도넛 모양의 붉은 색이 손바닥에 떠오르면 간 이상을 알리는 신호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도가 심해져 간이 정말 많이 안좋을 경우에는 ‘거미혈관종’이라는 2~3mm 거미 모양의 반점이 피부에 생길 수도 있다. 세동맥을 중심으로 수 많은 모세혈관이 사방으로 펴져 보이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목이나 팔, 가슴 부위에 잘 나타난다. 주로 간 질환 환자나 간경화 환자에게서 자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간이 상당히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신장이 좋지 않아도 피부에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면서 피부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신장이 안좋아지면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양이 적어진다. 신장에서 수분을 재흡수하기도 어려워져 균형있는 수분 조절이 불가능해 진다. 그 결과 수분이 피부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갑자기 가려운 횟수가 눈에 띄게 늘거나,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가려움증이 느껴지면 신장이 보내는 건강 SOS 신호일 수 있으니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참고] 

<의사가 알려주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 모리 유마. 두드림미디어. 2025 

<마흔에 알아야 할 최소한의 건강 지식> 모리 유마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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