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안(老眼)’ 많다는데…나한테도 벌써?

회복 운동의 권위자 홍정기 차의과대학교 대학원 원장이 전하는 ‘노안 자가 진단법’
박성훈 기자 2025-08-12 08:00:02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요즘 ‘젊은 노안(老眼)’이 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다. 하루 종일 디지털 화면을 초근접 거리에서 보는 바람에 눈의 조절력이 떨어진 결과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환경오염과 건조한 실내 공기,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도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젊은 노안은 결국 눈의 휴식과 회복을 방해하는 모든 일상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장기 시력 저하가 노안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눈을 혹사하는 일상이 계속된다면 노안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의학 분야, 특히 회복 운동의 권위자이자 운동과학 박사인 홍정기 차의과대학교 대학원 원장이 <저속 노안>이라는 신간을 통해, 자신에게 노안이 왔는지를 자가 체크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다음 항목에 얼마나 해당하는 지 체크해 보자. 

- 책이나 휴대폰을 볼 때, 팔을 멀리 뻗어야 잘 보인다

- 밝은 곳에서만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 작은 글자를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하고 졸음이 쏟아진다

- 눈이 침침하거나 흐릿하게 보일 때가 있다

- 작업 중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

- 눈의 건조함 또는 이물감이 자주 느껴진다

-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거나, 돋보기를 찾는 빈도가 늘었다

- 저녁이나 야간에는 시야가 더 흐릿하다

- 스마트 폰 글 꼴 크기를 자주 키우게 된다

- 가까운 것과 먼 것의 초점 전환 속도가 느리다

위 10개 문항 가운데 2개 이하에 해당된다면, 아직은 노안이 오지 않은 단계로 평가된다. 아직까지는 눈을 잘 관리한 상태다. 홍 원장은 ”현재의 습관을 잘 유지하며 일상에서 눈의 피로만 신경을 쓴다면 건강한 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3개에서 5개라면 ‘초기 노안’을 의심할 만한 단계로 평가된다. 일종의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눈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지 부터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단계다. 안과 검진도 권고된다.

6개 이상이면 노안이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 단계다. 사실상 이미 노안에 접어든 상태로 판단된다. 속도가 붙으면 더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 빠른 시일 안에 안과 검진을 받고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눈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홍정기 원장은 평소 눈 건강 관리와 관련해 이른바 ‘3-3 트레이닝’ 원칙을 제안했다. 한 번에 세 동작(초점 전환, 시선 이동, 눈 근육 운동)을 1분 씩 각 동작을 하루 3분만 투자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홍 원장은 ”이 트레이닝을 통해 눈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일상에 부담 없이 녹아들 수 있는 리듬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하루에 한 번 길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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