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정서적 발달을 발목잡는 ‘나르시시즘적 결탁’ 들어보셨나요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에서 제시하는 자가진단 테스트
박성훈 기자 2025-10-30 07:44:25
사진=게키이미지뱅크

‘나르시시즘적 결탁’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두 사람이 정확히 맞물리며 제반 기능을 수행하는 상호작용의 한 유형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적 결탁은 연인 관계는 물론 상당히 많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한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 관계에서는 상호 의존과 확인이 특징인 긴밀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다만, 건강한 정서적 발달은 희생된다. 

나르시시즘적 결탁은 나르시시스트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타인에게서 이상을 찾고 있는 누군가를 만날 때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심리학자이자 정신건강 전문가인 리사 이라니와 안나 에키르트가 공동 저서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에서 본인이 나르시시즘적 결탁에 빠져 있는 자 여부를 판단할 자가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나르시시즘 결탁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항목이 있으면 스스로 판단해 점수를 매겨본다. 전혀 해당되지 않으면 0점, 가끔 해당되면 1점, 자주 해당되면 2점, 항상 해당되면 3점을 준다.  

1. 나는 늘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상대방의 욕구에 순응해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2. 상대방은 내가 자신을 우러러보고 그의 관심사와 활동에 완전히 몰두하기를 기대한다

3. 나는 상대방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자주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4. 나는 상대방의 소망을 우선시하며 나 자신의 욕구와 관심사를 소홀히 한다

5. 내가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나를 비판하거나 무시한다는 느낌이 든다

6. 나는 계속해서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며, 내가 상대방에게 저항하거나 내 의견을 표현했을 때 생길 결과가 두렵다

7. 나는 상대방과의 관계, 상대방의 욕구를 위해 헌신하느라 다른 관계나 사회적 교류에 소홀해지고 있다

8. 나는 상대방에게 압도당하고 감정적으로 의존한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총점이 8점 이하면, 당신의 관계에서 의존성 또는 나르시시즘적 결탁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9점 이상 16점 이하면, 상대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의존성과 나르시시즘적 결탁의 징후가 보인다고 했다. 서로의 관계를 더 자세히 분석하고 자존감과 독립성을 키워야 하는 상태다.

17점 이상 24점까지는 정서적 의존성과 나르시시즘적 결탁의 징후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평가된다. 더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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