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들을 다시 일터로 불러들여야 저출산-고령화 해결”
2025-06-19

누구나 노후를 건강하게, 특히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나이가 몇이든 최대한 늦게까지 일을 가져야 노후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현실이 대부분 그렇다.
그래서 요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노후를 보낼 부(富)를 이뤄 일찍 은퇴하는 ‘파이어족’이다. 정년 후인 65세나 70세까지도 일에 쫓기며 인생의 황금기를 허비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파이어(FIRE)’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er, Early의 약자다. 여기서 F는 경제적 자립이다. 수동소득, 즉 배당이나 로열티 수입처럼 일을 아예 혹은 거의 않고 벌어들이는 수입이 생활비와 같거나 많아, 더 이상 근로소득에 의존하거나 타인에 의지하지 않는 상태다.
I는 독립적인 생활을 의미한다. 조직에서의 독립은 물론 경제력에서의 독립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R과 E는 조기 은퇴를 뜻한다. 전통적인 기준보다 훨씬 이른 나이의 은퇴다. 특히 추가 수입 없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고 파이어족이 한량 같은 자산가로 치부어선 안된다. 파이어를 향해 가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긍정적인 공통점이 발견된다. 개인재무 코치인 마이클 콴이 완전한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를 위한 단계별 전략을 담은 신간 <머니 플래너>에서 이 점을 잘 짚었다.
이들은 우선, 공격적이다. 저축이든 투자든, 자신의 근로소득의 30~70%를 쏟아 넣는다. 투자를 해도, 수수료가 낮은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의외로 검소한 삶을 추구해 낭비적 지출을 줄이거나 없앤다.
이들은 또 수동소득, 즉 일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연간 지출액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을 ‘경제적 자립’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고려되는 것이 ‘25 규칙’과 ‘4% 규칙’이다.
‘25 규칙’은 은퇴를 위해 저축해야 할 대략의 금액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연간 비용에 25를 곱해 산정한다. 예를 들어 연간 5000만 원이 필요하다면 여기에 25를 곱한 12억 5000만 원이 은퇴에 필요한 금액이 된다.
‘4% 규칙’은 경제적 자립의 기준점이다. 은퇴자가 원금을 고갈시키지 않으면서 매년 자신의 은퇴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대략의 금액을 말한다.
최근 50년 동안 과거 주식과 채권의 가격 변동을 연구한 결과, 4%의 인출률이면 33년 이내에 은퇴자금이 고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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