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성 신장병 '주의보' ... 혈압 조절 안되면 신장이 망가질수도
2025-10-20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라는 신간을 낸 정신건강 전문의 김은영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진짜 휴식‘의 중요성을 각별히 강조한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라며 “휴식을 통해 ‘회복’이 되어야 진짜 휴식”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에 ‘진짜 휴식’의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긍정적인 감각과 감정이 분명히 느껴져야 한다고 했다. 쉬는 시간에 하는 그 활동으로 긍정적인 감각이 확실히 채워졌느냐는 것이다. 소리나 통증에 예민해진 감각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괴로움을 참고 견딜 만한 시간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즐거움과 활력이 충전되어야 하며, “나는 살아 있다!”고 외칠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 휴식 후에도 긍정적인 감정과 감각이 유지되는가 이다. 휴식을 끝낸 후에도 휴식 활동 중 느꼈던 긍정적인 몸과 마음의 상태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어떤 휴식 활동을 할 때, 내 몸과 마음에 좋은 감정과 감각이 남아 있는지, 그 감각이 얼마나 오래가는 지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셋째, 진짜 휴식은 내게 필요한 감각과 감정을 선물한다고 했다. 무기력할 때는 활력과 에너지를 주고, 과부하 상태일 때는 이완과 고요함과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물론 일상 속 작은 활동이라도 필요한 감각을 충족시켜 준다면 그것이 적절한 휴식이라고 했다. 단 5%라도 긴장이 해소된다면 짧은 휴식도 내게 맞는 작은 선물이라는 얘기다.
넷째, 자발적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유튜브나 SNS, OTT가 몰입감과 즐거움을 주지만, 사람들이 ‘회복’ 효과를 기대하면서 보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다. 자칫 집중력과 기억력 같은 인지 기능을 떨어트리고 각종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더 해친다고 했다. 이런 활동에만 몰두하면 진짜 휴식에 중요한 회복과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섯째,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건강한 방식이어야 한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휴식 방법을 찾아 익히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산책이나 달리기, 명상, 명작이나 음악 감상 등이다. 낭비적 쇼핑이나 과음, 폭식, 도박 등 중독성 강한 행위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방식은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은영 교수는 ‘진짜 휴식’의 감각을 누리려면 스스로 ‘휴식 설계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진짜 휴식’의 기준을 체득했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왜 지친 삶을 살아왔는지 들여다보라고 했다. 자신이 어떤 스트레스에 취약했고, 그럴 때 택한 방법은 과연 효과적이었는가를 되짚어 보고 개선점을 찾아 보라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과거의 잘못과 불안을 곱씹으며 괴로워하고, 없는 걱정거리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그런 불안에서 빠져나올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기차역 마음챙김’이라고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신의 불안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사실’이라기보다는 마음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시적 현상’일 뿐임을 자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사실’과 사실이 아닌 ‘생각’을 구분하라고 했다. 불안한 마음은 그런 생각 자체를 사실로 믿게 만들지만, 그런 불안한 생각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실, 과거에 대한 생각, 미래에 대한 생각 세 범주로 생각을 나눈다면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사실, 과거, 미래라고 소리내 말해 보라고 조언했다.
셋째,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것을 주문했다. 불안의 패턴을 알았다면 다음은 여기에서 빠져나와 현재에 주의를 기울일 차례라고 했다. 한 번에 한 가지 활동에만 주의를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오히려 몰입도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피로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김 교수는 밤마다 걱정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다면 매일 저녁 10분 이내에서 ‘걱정 메모’를 적는 루틴을 가져볼 것도 권했다. 구체적인 걱정거리 내용을 적고, 그것을 해결한 단기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적어보라는 것이다. 그것으로 걱정거리가 일단 머리에서 지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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