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손주 잘 키우려면 ‘건편(건강한 편식)’이 필요해요
2025-05-29

밤에 잠도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낮시간에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하지만 의외로 주변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 드는 질환을 기면증(嗜眠症)이라고 한다. 낮에 잠이 쏟아지는 ‘낮 졸림증’이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면증 증상을 보이는 중·장년과 고령자들이 적지 않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수면장애까지 발전해 수면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 기면증과 낮 졸림증 여부를 자가 측정할 수 있는 ‘웹어스 낮 졸림증 척도(ESS, Epworth Sleepiness Scale)’이라는 자가 검사법이 있다. 일단 다음과 같이 일상 속 8개 상황에서 얼마나 졸음이 오는지를 체크한다.
1. 그냥 앉아서 책이나 글을 읽을 때
2. TV를 시청할 때
3.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
4. 승객이 되어 차에 타고 있을 때
5. 오후에 쉬려고 잠시 누워 있을 때
6. 누군가와 앉아서 일상의 대화를 나눌 때
7. 점심을 먹고 난 후 조용히 혼자 앉아 있을 때
8. 운전 중 잠시 정차해 있을 때
이런 8가지 상황에서 졸린 정도를 0점부터 3점까지 매겨 합산한다. ‘전혀 졸리지 않다’면 0점, ‘약간 졸린 느낌이다’ 하면 1점, ‘많이 졸리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라면 2점, ‘졸음을 이기지 못해 꾸벅이며 잠이 들 정도’면 3점으로 각각 계산한다. 그 합계가 10점을 넘으면 일단 ‘낮 졸림증’이 있다고 판단된다. 15점을 넘으면 단순한 ‘낮 졸림증’을 넘어 ‘기면증’ 환자로 판정된다.
기면증은 그 자체로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뒤따르는 다양한 증상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도한 낮 졸림증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갑자기 잠에 빠지는 ‘수면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잠을 자다가 ‘가위’가 눌리는 수면마비도 기면증 증세 가운데 하나다. 렘수면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수면마비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갑자기 근육의 힘이 쭉 빠지는 ‘탈력발작’ 증세로 인해위험한 상황을 맞는 경우도 잦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무릎이 꺾이는 경험을 해 보았다면, 단순히 관절의 문제를 넘어 기면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면증 환자 3명 중 2명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 밖에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순간적으로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기면증 증상이 심할수록 이런 증상들이 자주 또 오래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일상에서 그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확연히 나타난다면 그 즉시 전문의나 수면 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면증 치료를 제 때 하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주의력 결핍장애 같은 정신과 질환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또 낮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니 밤에 극도의 불면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불규칙한 수면은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각별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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