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과 행동 경향부터 잘 파악하라… 그러면 주변과 더 편해진다

저드슨 브루어 교수의 행동 경향 질문지(BTQ)… 나는 충실한/탐욕적인 유형인가 사변적/망상적인 유형인가
조진래 기자 2025-09-24 08:41:1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주변과 융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당신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지를 자신있게 예측할 수 있는가?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 경향을 정확히 관찰하고 이해하면,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습관적 반응 행태를 파악할 수 있고, 결국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의 성격 유형을 잘 이해한다면 보더 조화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중독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 겸 마음챙김센터 책임자인 저드슨 브루어 교수가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저서에서 본인의 행동 패턴을 쉽게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른바 ‘행동 경향 질문지(BTQ, Behavioral Tendencies Questionnaire) ’다.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행동방식이나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서 취했을 행동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평소 행동 방식과 가장 일치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겨보자. 

이 체크리스트는 현대인의 마음가짐과 생활양식을 예측하고 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 널리 평가받는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대로 답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답변에는 1, 두 번째 선택한 답변에는 2,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답변에는 3을 표시해 보자.

1. 만약 내가 파티 계획을 짠다면

A) 에너지가 넘치고 많은 사람이 오면 좋겠다

B) 특정한 몇몇 사람만 오면 좋겠다

C)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의 파티가 될 것이다

2. 내 방 청소와 관련해 나는

A) 근사하게 정돈할 자신이 있다

B) 문제점, 불완전한 구석, 지저분한 구석 등을 금새 발견한다

C) 어질러져 있어도 눈에 띄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

3. 내 생활공간이

A) 멋지면 좋겠다

B) 잘 정돈되어 있으면 좋겠다

C) 자유롭게 뒤죽박죽인 것이 더 좋다

4. 일을 할 때 나는

A) 열정적이고 활기차게 하고 싶다

B) 모든 것을 정확하게 하고 싶다

C) 미래의 가능성을 고려하거나 최선이 무엇일지 궁리하는 편이다

5.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나는

A) 다정해 보일 것이다

B) 현실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C) 철학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6. 내 옷차림새의 단점을 꼽으라면

A) 너무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점일 것이다

B) 상상력이 부족한 점일 것이다

C) 어울리지 않거나 조화롭지 않은 점일 것이다


7. 평소에 나는

A) 낙천적으로 행동한다

B) 기운차게 행동한다

C) 목적 없이 행동한다

8. 내 방은

A) 장식이 많다

B)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C) 어질러져 있다

9. 보통 나는

A) 물건에 대한 욕망이 강한 편이다

B) 비판적이지만 명확하게 사고하는 편이다

C)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편이다

10. 학교(또는 조직)에서 나는

A) 친구가 많기로 유명한 편이다

B) 똑똑하기로 유명한 편이다

C) 공상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편이다

11. 나의 평소 옷차림새는

A) 유행에 맞고 매력적이다

B)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C)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입는다

12. 다른 사람에게 나는

A) 다정한 사람처럼 보인다

B) 사려 깊은 사람처럼 보인다

C) 얼빠진 사람처럼 보인다

13. 다른 사람이 무언가에 열광할 때 나는

A) 얼른 함께 하고 싶다

B)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C) 딴 생각을 하거나 옆길로 샌다

이제 A, B, C 각 항목별로 숫자를 모두 더한다. 점수가 가장 낮은 범주가 자신이 가장 강한 성향에 해당한다. A는 충실한/탐욕적인 유형, B는 분별 있는/혐오하는 유형, C는 사변적인/망상적인 유형이다. 저드슨 브루어 교수는 5세기 불교 명상 설명서인 <청정도론(淸淨道論)>에서 이 세 가지 유형을 가져왔다고 했다.

브루어 교수는 A 유형의 사람은 낙천적이고 다정하며 인기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일상 업무를 처리할 때 침착하고 빠르게 사고한다. 감각적 쾌락에 끌리기 쉽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신념이 강하며, 열정적 성격 덕분에 인기가 많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 때론 성공에 대한 탐욕을 보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려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B 유형은 명확한 사고와 분별력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사물을 논리적으로 보고 사물의 결함을 잘 찾아낸다. 개념을 잘 이해하고 일처리가 빠르며 정리정돈을 잘 하는 편이다. 세심한 편이지만 자칫 뻣뻣할 수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 들며 비판적이다. 특정 대상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보이곤 한다. 자칫 완벽주의자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했다.

C 유형의 사람은 느긋하고 관대한 편이라고 했다. 미래에 대해 성찰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기를 좋아한다. 사물에 대해 깊이 철학적으로 사고한다. 자세가 삐딱하고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의심과 걱정이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남에게 쉽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안절부절 못하고 얼빠진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저드슨 브루어 교수는 더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매사츄세츠 대학교 마음챙김센터 웹사이트에 있는 퀴즈를 풀어볼 것을 권했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알에이치코리아)>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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