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리왕’인가, ‘어지르기왕’인가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정희숙 작가가 제안하는 ‘정리습관’ 자가 체크리스트
조진래 기자 2025-09-25 08:2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쓴 정희숙 작가는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의 대가로, 한국 1세대 공간 정리 컨설턴트다. 한국정리컨설팅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공간 정리 컨설팅 전문업체 ‘정희숙의 공간미학’의 대표다. 유튜브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운영’도 운영 중이다.

정희숙 작가는 “정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모시고’ 사는 것 보다는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권했다. 시작하는 것, 그리고 한 발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생에서 나 자신과 내 삶을 위해 정리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정리 습관이 중요하다며, 정리 습관에 관한 자가 체크리스트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전체 30개 항목 중에서 자신에게 얼마나 해당되는지를 체크해 보자.

* 정리습관

- 하루에 한 번 이상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 사용한 물건은 항상 제 자리에 둔다

- 책상 위를 항상 깔끔하게 유지한다

- 필요없는 물건이 보이면 바로 버리거나 정리한다

- 계절별로 옷장을 점검하고, 입지 않는 옷은 정리한다

- 비닐봉지, 쇼핑백, 박스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버린다

-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중고로 판매하거나 기부한다

- 주기적으로 냉장고와 다용도실을 점검하고 물건을 정리한다

- 가방 속에 영수중, 사탕 껍질 등이 쌓이지 않는다

- 쇼핑하기 전에 기존 물건 중 무엇을 정리할지 생각한다


* 공간활용과 수납

- 집 안에 있는 물건의 위치를 정확히 안다

- 수납공간을 늘리는 것보다 물건을 줄이는 데 신경 쓴다

- 책장 서랍이나 다용도 서랍이 정돈되어 있다

- 책장에는 안 읽는 책보다 자주 읽는 책들이 꽂혀 있다

- 욕실, 주방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공간은 항상 정리되어 있다

- 용도가 같은 물건 여러 개를 한 공간에 두지 않는다

- 이사나 대청소를 할 때 물건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 비상시 필요한 물건(구급약, 공구 등)을 바로 찾을 수 있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한다

- 정리함을 구매하기 전에 그 안에 담을 물건들이 정말 필요한지 점검한다

* 심리적 정리 습관

-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물건을 쌓아두지 않는다

- 정리할 때 ‘나중에’ 라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 물건이 많을수록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 ‘정리를 위해 정리’하기 보다는 사용하기 편한 상태로 유지한다

- 정리는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정 작가는 이 가운데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20개 이상이면 ‘정리 마스터’라고 평가했다. 정리를 생활화하고 있으며, 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10개에서 19개 사이면, 정리 습관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정리 습관이 있지만, 물건을 쌓아두거나 정리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꾸준한 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9개면 정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정리에 대한 의식은 있지만 습관적으로 쌓아두거나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정리 시간을 정해두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볼 것을 권했다. 0~4개면 정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막막하지만 우선 작은 공간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버리는 원칙부터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작가는 “정리는 단순히 깔끔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크리스트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정리습관을 점검했다면, 이제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나이가 들면 깔끔해 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리 습관를 잘 길러두면 주변 환경이 말끔해져 정신 건강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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