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을 일 목록’을 만들어 봅시다

美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 “맞춤형 실행목록 필요... 실행력 만큼이나 절제력이 절실”
조진래 기자 2025-10-08 12:34: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엇을 하는가’ 만큼이나 ‘무엇을 하지 않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사는 것 이상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도 우리 삶에 큰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하지 않을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5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1시간 이상 일하지 않는다, 잘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침대에 두지 않는다, SNS는 하루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식이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피터 홀린스가 <당신은 왜 행동하지 못하는가>라는 저서에서 ‘하지 않을 일 목록’을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심리학과 뇌과학을 융합해 인간의 언어 습득 과정을 밝히는 연구, 특히 회피와 망설임에서 벗어나는 자기통제의 힘을 연구해 왔다.

피터 홀린스는 ‘하지 않을 목록’을 만들려면 먼저, 방해 요소부터 파악하라고 권했다. 1~2주 정도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일상 행동을 관찰해 보라는 것이다. 미루고 싶거나 나태함을 느끼는 순간, 그 직전에 무엇을 했는지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음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탄력적인 맞춤형 실행 목록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개인화된 삶의 목표와 방해 요소에 맞춰, 생산성을 저해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보라는 것이다. 이어 그 목록을 자주 점검하고 실천력을 다지라고 덧붙였다.


피터 홀린스는 ‘하지 않을 일 목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전략적으로 부정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의 삶을 망치는 것들을 제거하라고 했다.

우선 순위를 정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그렇게 해서 생긴 물질적, 정신적 여유를 보다 의미있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또 다른 나쁜 습관이 들어서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홀린스는 올바른 정보 습관을 체득하는 것도 필수라고 했다. 이른바 ‘정보 다이어트’다. 자신에게 유익하고 통찰을 주는 정보는 최대한 늘리되, 반대로 무의미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정보는 최소화 또는 배제할 것을 권했다. 정보를 까다롭게 선택하는 자세도 강조했다.

온라인에 과도하게 노출된 생활습관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수라고 했다. 중독성 있는 정보를 스스로 제한하는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식적인’ 정보 소비와 함께 ‘좋은 것’을 추구하는 마인드 역시 정보를 거르는 데 큰 도움이 딜 것이라고 했다.

피터 홀린스는 하지만 ‘하지 않을 일 목록’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만능 도구’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항상 좋은 방법인 것도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이것이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하지 않을 목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집중력과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결국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멈추려면, 실행력 만큼이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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