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라면... ‘족장형 리더’를 꿈꿔봅시다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크리스티안 그뢰스 “특권을 내려놓고 기꺼이 자기 것을 나누는 리더가 되어야”
조진래 기자 2025-10-10 10:43: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상에 ‘리더’는 많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진심으로 존경 받는 리더는 그다지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리더십 유형 가운데 하나가 ‘족장형 리더십’이다.

덴마크 출신의 인류학자이자 컨설턴트인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크리스티안 그뢰스가 함께 펴낸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는 저서에서 특별히 강조한 현대 리더십의 한 유형이다.

이들에 따르면 족장형 리더는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지시를 줄이고, 직원들 사이로 책상을 옮기고, 진심으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의 이름을 외우는 사람이다. 자신의 경력을 다지기 위한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조직의 현안에 집중해 맡은 일에 충실한 실천가다.

족장형 리더는 조직의 서사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강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다고 했다. 관료주의나 규칙 뒤에 숨기보다는 그것들을 거둬내는 신뢰를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과연 이런 족장형 리더에 얼마나 가까운가. 족장형 리더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다음의 열 두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족장형 리더가 될 자격을 갖추었는지, 어떤 부분을 더 훈련해야 하는지를 점검해 본다.

1. 겸손하며, 개인의 경력보다 공동체를 우선시 한다

2. 관대하고 타인을 도우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3. 인내심이 있어 내면의 평정을 잘 유지한다

4. 세심하고 열린 태도로 타인을 맞이하고, 그의 말을 경청한다

5. 갈등 중재, 예방,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6. 자기 절제와 자기 풍자, 자기 인식능력을 갖추고 있다

7. 다양성에 대한 감각과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니고 있다

8.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를 형성하며,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9. 실수를 인정하는 등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타인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돕는다

10. 타인을 고무시켜 그들이 잠재력을 펼치고 빛날 수 있도록 돕는다

11. 구성원들에게 안정감과 일하는 기쁨,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12. 구성원 간의 서로 다른 특성을 조화롭게 연결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크리스티안 그뢰스는 이 가운데 6~8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 이미 좋은 리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족장형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9~12개의 자질을 갖추었다면 이미 족장형 리더에 매우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6개 미만이면 나머지 특성들을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 인식하고, 오래된 습관을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0~2개에 불과하다면, 족장형리더는커녕 리더가 되는 일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족장형 리더는 커리어를 중시하는 일반적인 리더와 달리 공동체를 언제나 우선시하며, 획일성 보다는 다양성을 중시해 자율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관대함과 따뜻한 마음도 갖고 있으며, 매우 겸손해 허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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