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이케타니 도시로 <100년 혈관을 만드는 법>
2025-10-01

셰익스피어는 세대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대문호이기도 하지만 우리, 특히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보다 나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지혜의 글을 많이 남긴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종원 작가는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을 시리즈로 집필 중이다. 이 책은 ‘인생은 하나의 커다란 학교이며, 우리의 일상은 끝 없는 배움의 여정’이라는 모토 아래 괴테 편 등에 이은 여섯 번째 시리즈다. 저자는 총 30인의 지성과 30개의 키워드를 연결하는 장대한 기획을 진행 중이다.
저자는 “우리 일상은 배움의 나날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셰익스피어의 교훈처럼 “늙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현명해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현명해지기 까지는 늙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셰익스피어의 7가지 실천 과제를 소개한다.
있다고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며,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라고 했다. 걷느니 말 타고 다닌다고 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며, 단판에 승부를 걸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사실을 모두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마흔 이후 점점 품격을 잃는 사람들의 3가지 공통점’도 소개된다. 그런 사람들은 품위가 전혀 없는 유행어를 사용하고, 이유가 전혀 없는 습관적인 만남을 반복하며, 거품과 같은 허풍을 친다고 했다. 저자는 “마흔 이전에 필요한 것이 청춘의 열정이라면, 마흔 이후에는 어른의 품격이 삶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너그러운 어른의 태도를 갖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라고도 권했다. ‘나는 내 삶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그리고 ‘나는 남과 다르기에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이다.
셰익스피어는 “내가 자랑하는 것이 내 지적 수준을 증명한다”고 했다. 과거 이야기로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과거의 이야기 밖에 할 것이 없을 때 사람은 처량해지기 시작한다는 데 저자도 공감했다. 지혜로운 삶의 비밀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에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7가지 최소한의 예의’를 제시했다. 첫째, 나오는 대로 말하지 않고 단어를 골라서 쓰라고 했다. 둘째,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낼 때는 인사로 시작하라고 했다. 셋째,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해 알려주라고 했다.
넷째,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과정을 즐길 것을 권했다. 다섯째, 감정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조절하고, 여섯째로는 모든 상황에서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다 듣고 나서 말하라고 했다.
‘지성과 삶의 수준을 높여주는 17가지 조언’도 소개했다. 함부로 생각을 발설하지 말고, 설익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말며, 친절하되 천박해선 안된다고 했다.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 열라”고도 했다. 어떤 싸움에도 가급적 끼지 말며, 빚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지니 돈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라고 했다.
나이 들수록 점점 빛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저자는 “세익스피어는 자신의 일상이라는 정원에 자기 만의 향과 색으로 빛나는 꽃들로 아름답게 가꾸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마음 속에 아름다운 씨앗만 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향기로 남을 수 있는 말만 들려주자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바람은 결국 모두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자고 권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존경을 받는다”고 했다. “세익스피어 역시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무섭게 늙기 시작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셰익스피어는 “늙어가는 모든 과정은 젊은 시절에 분투한 시간이 하나하나 모여 맺은 열매와 같다”고 했다. 이에 저자는 품위 있는 노년을 위해 준비해야 할 7가지를 들었다. 먼저, 고민을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순간순간의 추억을 글로 남긴 메모장과 힘들 때 믿고 의지할 한 마디 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인생을 대표하는 질문, 독서와 사색으로 다진 탄탄한 내면, 꾸준한 운동으로 만든 체력, 그리고 인생을 걸고 지킨 사명감도 중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한 번 사는 인생을 더 값지게 만든 법도 일러준다. 세익스피어도 “세상의 좋은 것들을 자신에게 바치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면서, 그런 삶을 사는 데 필요한 5가지 지침을 조언했다.
먼저, 자신을 위해 울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다. 때로는 잘하지 못해도 만족하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식탁을 만들어보고, 매일 고상한 음악을 자신에게 들려주고, 새벽 산책으로 내면에 기운을 담자고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명하게 나이드는 법’을 일러주면서 그저 나이만 먹는 ‘꼰대 같은’ 어른이 아니라 ‘존경받는 진정한 어른’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어른이란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가장 품격 있게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어른이라면 어떻게 감정을 다뤄야 하는지, 어떻게 품격을 쌓아야 하는 지를 일러준다. 그리고 어른은 어떻게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셰익스피어의 메시지를 통해 ‘단단한 어른’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어른 답게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과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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