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해준 <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
2025-09-29

우리 온 몸에는 혈관이 10만km나 뻗어있다. 여기 어느 곳이라도 문제가 생겨 혈류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혈관 관리부터 잘 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종합내과전문의 이케타니 도시로 박사는 “혈관이 건강해야 온 몸, 온 정신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나이가 얼마가 되든지, 혈관 건강은 나이를 거스를 수 있다고 했다. 70세, 80세가 넘도록 늙어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혈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100세 혈관 건강’에 필수인 식사법과 운동법을 포함해 ‘100년까지 건강할 혈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혈관이 건강하면 영양분이 우리 몸 세포 하나하나 구석구석에까지 잘 전달되어 모든 장기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혈관을 젊게 만드는 것이 곧 100년 혈관을 만드는 것이고, 결국 혈관을 젊게 관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라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에서 ‘혈관 선생’이라 불릴만큼 이 분야의 초전문가로 알려졌다. 내과와 순환기내과에서 심장과 혈관을 주로 다뤄 왔다. 그런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혈관 관리에는 너무 이른 것도, 너무 늦은 것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든, 나이와 상관 없이,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100년 혈관’을 만들어 장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혈관력 셀프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내 혈관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간단히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다. 평소 허리 둘레부터 평소의 식습관과 생활 리듬, 신체 능력과 고유 질환 등을 토대로 점검해 보는 방식이다.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해두면 그 만큼 대비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이 결과를 토대로 향후 10년간 뇌혈중 발병 확률도 제시했다. 연령과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 당뇨병 여부, 혈압 등을 기준으로 스스로 계산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그는 특히 자신이 평소에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스스로 자각함으로써, 건강한 혈관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권했다.
저자는 심박수 관리에 남다른 주의를 촉구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심박수가 높아지면 결국 뇌졸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당연히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다.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고 동기 부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빠지지 않도록 평소 심박수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결 및 혈관 관리에 지름길이라고 했다.
저자는 이밖에도 ‘100년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팁을 제시해 주었다. 고령화 시대일수록 ‘심부전 팬데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나쁜혈압’이 심부전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노후는 물론 중장년기의 ‘돌연사’ 역시 그 근원을 따라가 보면 여지 없이 ‘혈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혈관사고의 위험을 243배나 높이는 5대 악(惡)으로 흡연, 고혈압, 이상지혈증, 고혈당, 그리고 비만을 들었다.
따라서 저자는 ‘100년 혈관’만 잘 유지하면 당뇨병과 치매, 암까지 모두 막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누구나 활기차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는 ‘팔팔완생’을 바라지만 10년 이상을 돌봄을 받으며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꽈당골골’의 안타까운 삶을 살지 않으려면 혈관을 빠르게 늙게 만드는 모든 일상의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년 혈관’을 만드는 음식과 먹는 방법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는 ‘100년 혈관’ 만들기의 기본은 ‘느슨한 당질 제한’이라고 역설했다. 탄수화물은 따뜻한(溫) 것 보다는 차가운(冷)것, 흰색 보다는 갈색 음식물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자는 구체적인 혈관 건강 유지법의 하나로, 식이섬유로 식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용성 식이섬유야말로 당 흡수를 늦춰주어 식후 고혈당을 억제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먼저 먹는 것을 ‘베지 퍼스트(채소부터 먹기)’라고 불렀다.
그런 음식으로는 오크라와 참마, 나도팽나무버섯 같은 다소 끈적끈적한 식품을 권했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와 양파, 마늘, 우엉, 아보카도, 방울양배추 등의 채소, 숙성된 키위, 사과, 귤 같은 잘 익은 과일, 말린 무화과 등도 적극 추천했다.
탄수화물은 혈관 관리에서 가장 피해야 할 음식물이라고 했다. 배가 고프다고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부터 먹게 되면, 혈당이 갑자기 급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한 ‘소이퍼스트’와 혈관을 젊게 만들어 주는 오일 선택 및 효과적인 사용법, 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육류를 제대로 먹는 방법과 함께 먹으면 좋을 육류와 피해야 할 육류도 소개한다. 대체로 피해야 할 음료나 간식 중에서도 그나마 혈관 관리에 도움되는 것들도 알려준다.
생활습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충분한 수면을 예시했다. 그는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혈관 노화도 빠르게 진행된다”고 경고했다. 좋은 잠을 자기 위한 목욕법도 소개했다. 매일 5분만 투자하면 단번에 혈관을 젊어지는 만든다는 손 쉬운 운동법도 알려준다.
그 첫째는 ‘걷기’라고 했다. 내장지방도 줄이면서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끌어올여 줄 근육 운동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혈관이 젊어지는 최후의 운동으로 ‘좀비체조’라는 이색 운동법도 소개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