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알코올 중독? ... 더 악화되기 전에 '회복 12단계'를 실천해 봅시다

유난히 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하나 같이 자신은 알코올 중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마인드이기에 더더욱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 나이들수록 의지는 더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쓴 박성봉 정신과 전문의가 ‘옥스퍼드그룹 운동’이라는 기독교 관련 단체가 소개한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하는 12단계’를 소개했다. 이 지침은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모임인 A.A.(Alcoholic Anonymous,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도 제시한 기준이기도 하다. 

가장 우선될 것은, 자신이 알코올에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어 자신보다 더 위대한 힘이 온전한 정신으로 회복시켜 줄 것을 믿는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생명을 위대한 힘의 보살핌에 맡긴다. 자신이 한 잘못을 위대한 힘과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시인한다. 이어 자신의 결점을 위대한 힘이 없애주기를 겸손하게 청한다.

자신이 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직접 보상하는 것이 다음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계속 상세하게 파악한다. 잘못이 있을 때는 즉시 시인한다. 위대한 힘의 뜻을 알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기도와 명상을 통해 위대한 힘과의 의식적인 접촉을 향상시키려 노력한다. 더불어 이런 메시지를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전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모든 일에서 이런 원칙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원칙을 정한  단체의 태생적 한계 탓에 12단계 내용 중에 종교적 느낌을 주는 대목들이 있다. 옥스퍼드그룹 운동은 하지만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위대한 힘’은 단지 창조주만을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는 신념 등도 위대한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이 원칙을 충분히 활용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이 지침이 알코올 중독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마약 중독이나 도박 중독, 성 중독, 게임 중독, 일 중독 등에서 회복하는 데 이 원칙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