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을 부르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10가지 탈출법을 익혀 봅시다

미국 임상심리학자 질 P. 웨그 박사의 ‘자기 삶에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방법’
조진래 기자 2025-10-01 09:33:5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정적인 생각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뇌리에서 좀처럼 제거되지도 않는다. 머릿 속이 뿌옇게 느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 지며 무력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상태를 전문 용어로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한다. 긍정심리학의 효시(嚆矢)라 불리는 마틴 셀리그만 박사가 주창한 용어다.

브레인 포그란,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집중력 감소와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브레인 포그 상태에 한 번 빠지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피로감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에 와서는 잦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특히 브레인 포그에 빠지면 ’학습된 무력감‘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개인이 반복적인 실패 등의 경험을 겪으면, 상황을 벗어날 능력이 충분함에도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느끼고 행동을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질 P. 웨그 박사는 이와 관련해 브레인 포그에서 벗어나 자기 삶에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웨그 박사는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브레인포그를 벗어나는 최우선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문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그 부분을 찾아 먼저 변화를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두 번째는 무력한 뇌를 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뇌는 적응하고 성장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변화하려는 방향으로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숙달된 행동은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새로운 행동을 계속 실천하면서 무력감을 극복하라는 주문이다.

세 번째는 고립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는 살아가는 데 건강한 인간관계는 필수라며, 인간관계라는 ’인생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조언했다. 타인과 대화하며 서로 속내를 털어놓는 일은 브레인포그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 번째로는 ’회피‘라는 자기학대에서 벗어나라고 했다.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이며, 브레인 포그는 감정을 회피할수록 더 악화된다고 했다. 웨그 박사는 “감정의 세계를 회피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면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다섯 번째는 건강한 마음을 위한 루틴 만들기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운동, 휴식, 충분한 숙면과 몸에 좋은 식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잠시 멈추기다. 생각의 속도가 느려질수록 현실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일곱 번째는 마음챙김이다. 지금 여기에 머무르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 일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은 현재에 사는 것”이라며, 마음챙김을 잘 실천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여덟 번째는 내면의 자아와 한 팀 이루기다. 뇌는 부정적 편향을 갖고 있어, 부정적 경험을 더 잘 재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이 기대고 싶던 말,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는 자존감을 올려주는 말, 긍정적인 말들을 스스로에게 하라고 조언했다.

아홉 번째로는 방전된 뇌를 재충전하라고 했다. 즐거운 놀이와 취미로 유쾌한 경험을 자주 하며 특히 즐겁게 몰입하는 시간을 자주 가질 것을 조언했다. 즐거움과 기쁨을 들여놓을 여유 공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마지막 열 번째는, 브레인 포그와 작별하기다. 웨그 박사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후회는 내려놓고 새 출발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당장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브레인포그>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에서 관련 서적을 출간한 바 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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