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최재필 <내 인생의 빛나는 시간 오십,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된다>
2025-10-15

자신의 목소리 때문에 바깥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좋은 목소리는 좋은 ‘무기’라는 말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좋은 목소리는 개인적인 호감도를 높여주어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준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더 좋은 목소리나 호감가는 음성과 톤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좋은 목소리와 톤을 갖기 위해 무리한 발성이나 과도한 긴장감, 불안정한 호흡 습관 등으로 인해 목을 다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목도 지치고 목소리의 질도 떨어지게 만드는 행위는, 대체로 준비 없이 큰 소리를 내거나 갑자기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다 성대를 다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목소리를 희구하는 상황에서 최근 안대성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가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목소리 수업>이라는 책을 내 주목된다. 음대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는 우리가 흔히 놓치는 성대 관리법을 비롯해 성대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행동과 패턴 등에 관해 조언을 준다.
◇ 목소리 피로를 예방하는 휴식과 관리 방법
저자는 수면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목소리 컨디션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는 피로감을 느끼고 이는 목소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잠에 문제가 셍기면 호흡이 거칠고 힘이 없어지며, 목소리가 갈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성대는 점막으로 이뤄져 있어 평소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원활한 진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큰 소리로 말하거나 무리하게 고음을 내거나 해도 성대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금연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연기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고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일으켜 체내 수분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목소리를 거칠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산음료 섭취는 자칫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심지어 우유나 유제품도 좋은 목소리에 상극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가래와 같은 분비물을 증가시켜 성대 주변에 점막을 쌓이게 만들어 목을 답답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 목소리 손상을 예방하는 스마트한 방법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할 때 특히 고음을 낼 때 목에 통증을 느끼는 것을 발성통(Odynoponia)이라고 한다. 이런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음성 피로도가 높아지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온다고 한다. 이럴 때는 무리한 발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이 최우선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말을 할 때 목에 가래가 낀 것 처럼 느껴지거나 이물감이 들어 불편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이는 위산이 역류했거나 성대 긴장 또는 감기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때는 물을 마시거나 힘없이 숨을 내쉬듯 가볍게 기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산 역류가 의심된다면 식습관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발음할 때 숨이 차거나 목이 답답한 경우 호흡 부족이나 성대 긴장 등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발성이 어렵게 된다고 했다.
이럴 때는 복식호흡을 통해 충분한 호흡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거나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라면, 이 역시 호흡 조절 문제일 수 있으며 ‘성대 피로’가 원인이기도 하다고 했다. 저자는 “발음 할 때 불필요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 보라”고 권했다.
◇ 목소리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과 이완법
바르지 못한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고 결국 목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승모근과 흉쇄유돌근의 과한 긴장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거북목과 일자목과 같은 자세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가벼운 스트레칭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세를 바로잡고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추의 정상적인 정렬을 되찾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중 하나가 턱 당기기와 경추신전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경추신전운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하루에 3~5회, 한 번에 10회씩 반복한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굳게 펴고 가슴을 살짝 들어준다. 다음에는 턱을 살짝 당겨 이중턱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뒤쪽으로 당긴다. 이 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수평으로 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턱을 당긴 상태에서 천천히 고개을 뒤로 젖힌다. 목 앞 쪽이 시원하게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상태를 5~10초 유지한 후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이 동작을 꾸준히 반복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했다.
◇ 성대와 호흡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저자는 전신 기지개 스트레칭을 소개했다. 온 몸을 이완시키고 몸이 확장되는 느낌을 통해 자연스럽게 호흡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했다. 한 번 할 때마다 4~5회를 반복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했다.
먼저, 똑바로 서서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양팔을 자연스럽게 내려 놓는다.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다음은 들 숨이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 마신다. 동시에 양 팔을 천천히 위로 들어올리고 손 끝이 천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느낌을 갖는다. 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올려도 좋다. 그 상태에서 최대한 늘어난 상태에서 10초 정도 유지한다.
숨을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짧고 얕은 호흡을 하면서 자세를 유지한다. 온 몸이 늘어지는 느낌을 유지한다. 다음은 날 숨이다.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팔을 천천히 내린다. 마지막에는 전신이 바닥으로 가라앉듯 편안하게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우리를 확장하는 스트레칭법도 소개했다. 횡경막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갈비뼈를 확장하는 호흡훈련법이라고 했다. 저자는 “횡경막과 갈비뼈의 유연성을 높이면, 들숨과 날숨이 원활해지고 발성 시 공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져 힘들이지 않고 풍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양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다. 숨을 들이 마시면서 척추를 길게 늘리는 느낌을 가져간다. 몸을 기울이며 천천히 숨을 내쉰다. 한 손으로 반대 쪽 손목을 잡고 몸을 한쪽으로 기울일 때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쉰다. 상체를 너무 앞으로 숙이지 말고, 옆으로만 부드럽게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스트레칭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기울인 상태에서 15초간 유지하며 깊고 편안한 호흡을 반복한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갈비뼈가 더 확장되는 느낌을 의식적으로 가져가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반복한다.
저자는 이밖에도 흉곽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흉곽열기 스트레칭, 요가에서 ‘고양이-소 자세’로 널리 알려진 복부와 호흡 근육 스트레칭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목소리 수업>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 발성 감각을 깨우는 아침 루틴
저자는 알렉산더 테크닉(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기법)의 디렉션 개념을 응용해 아침 루틴 동작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먼저, 목을 편안하게 두고 호흡을 자유롭게 한다. 이 때 인후가 열렸는지, 머리 위치(숙이거나 턱을 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에는 턱과 후두를 내린다. 혀의 긴장이 풀리고 혀뿌리가 올라가지 않는 지 확인한다.
이어 가슴을 시원하게 연다. 흉성 울림을 줄이고, 복식호흡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소리를 앞으로 멀리 내보낸다. 호흡을 움켜쥐지 않고, 소리가 제대로 나아가도록 연습한다. 저자는 이 루틴을 차근차근 실행하면 단계별로 발성이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