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와 DC 반반 섞인 ‘혼합형’...퇴직연금 운용 큰 메릿 있을까?
2025-05-28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리 충분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 막막한 사정을 하소연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다. 은퇴 때까지도 느긋하게 지내다 허겁지겁 자산 만들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은퇴세팅법>을 쓰고 유튜브 채널 ‘송영욱TV’를 운영 중인 노후설계 금융전문가 송영욱 작가가 ‘노후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송 작가가 제시한 자가 평가 질문서를 중심으로 노후 경제력 확보를 위한 준비 여부를 점검해 본다.
먼저, 노후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30대에 시작했다면 매우 훌륭하고, 40대에 시작했어도 괜찮은 편이다. 5대에 시작했다면 조금 늦은 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월 적립금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6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60대는 여기에 퇴직 후에도 꾸준히 소득이 나올 수 있는 일자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둘째, 현재 내가 가입한 연금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민연금 하나만 가입되어 있다면, 생활비 충당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힘든 노후생활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개인연금 등 추가 가입이 시급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어도 평균 이상의 생활수준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인연금 추가 가입이 필수다. 이 세 가지 이른바 ‘3층 연금’ 정도는 가입해 있어야 적정생활비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주택연금까지 더해지면 더 풍요로운 노후가 가능하다.
셋째, 노후 준비 상품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노후준비상품에는 연금저축과 IRP(개인형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월 배당 ETF(상장지수펀드), 노란우산공제, 비과세종합저축, 비과세저축성보험 등으로 다양하다. 한 두 개 상품 정도만 알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각 상품의 특성과 장단점, 자신에게 맞는 지 여부를 제대로 알고 가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내가 노후에 받게 될 연금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노후에 받을 연금이 얼마인지 알아야 적정 노후생활비 대비 충분 혹은 부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구체적인 연금 수령액은 금융감독원 사이트 내 통합연금포털에 들어가 간편인증을 거치면 쉽게 조회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물론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4층 연금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내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얼마나 되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선진국의 가계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50% 미만, 금융자산 비중은 50%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 가계는 부동산이 76%, 금융자산이 24%이 매우 기형적인 구조다. 노후 대비 차원에서는 현금 확보가 필수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현금 자산 비중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 최소한 선진국처럼 50% 수준까지는 끌어올리는 것이 현명한 노후대비책이다.
마지막으로, 퇴직 후 얼마를 매달 벌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우리나라 50대 은퇴가구의 평균 월소득은 2024년 기준으로 259만 원이다. 은퇴 후 연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분 기준으로 월 300만 원 안팎의 소득이 일정하게 있어야 그나마 여유있는 삶이 가능하다.
송영욱 작가는 “소득이 지나치게 많으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감액될 수 있으니 적정 수준의 소득을 유지하는데 힘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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