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전립선 질환의 예방과 치료 ① 전립선의 용도와 중요성

잦은 소변, 사정과 발기 이상 등 유발… 나이 먹을수록 규칙적인 운동 루틴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
조진래 기자 2025-10-02 08:34: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前立腺)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다. 단어 그대로 ‘앞 쪽에 있는 분비선’으로,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다. 크기는 15~20ml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다. 무게도 20g 내외다. 하지만 배뇨는 물론 사정과 발기 등에 깊숙히 관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져, 평소 관리가 필요한 중요한 장기다.

전립선이 소변과 정액의 배출 통로라는 점에서 전립선의 중요성이 크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이런저런 질환이 생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암이다. 당연히 삶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전립선액(EPS)이다. 남성 정액의 3분의 1 가량이 이것이라, 아이를 가지려면 전립선액이 필수다. 전립선은 외부 세균 등의 감염으로부터 정자를 막아주는 살균작용도 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요로감염에 더 적게 노출되는 것이 이 덕분이다.

전문의들은 결국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현상의 하나라고 말한다. 전립선이 꾸준히 크기가 커지는 장기이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대개 30대부터 1년에 0.4ml 정도씩 커져 죽을 때까지 커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전립성 비대증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실제로 60대 이후 전립선 비대증이 확연해지고 80대 부터는 80% 이상이 겪는다고 한다.

방광에서 요도로 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게 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불편함이 소변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전립선 암이다. 전립선은 암이 매우 잘 발생하는 장기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남성의 암 발생률 가운데 1위가 바로 전립선암이다. 10만 명 당 400명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전립선은 전립선피막, 전립선근막, Denonviller 근막, 항문거근막 등 네 개의 연속적인 막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덕분에 전립선 내부에서 암이 발생해도 전립선 밖으로 암 세포가 잘 전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항생제가 전립선 내부로 잘 투입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전립선은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전립선 이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최대의 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전립선을 둘러싼 골반근육층의 조임이 약화되면 전립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때문에 가능하면 오래 앉아있지 않고, 자주 몸을 움직여 주라고 한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특히 안좋다고 경고한다. 소변을 오래 참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루 8번 이상 잦은 소변이 전립선 이상 때문이라고 전해지면서 억지로 소변보는 횟수를 줄이려 참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만성 골반 통증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직업적으로는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일수록 전립선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립선 이상에는 규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실천하는 운동 루틴이 필수로 지적된다. 전문의들은 걷기나 조깅,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적극 추천한다.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해 전립선 내 혈류의 양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명 SNU건전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은 “매일 30분 정도 빠르게 걸으면 만선 전립선염은 물론 골반 통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과격한 운동이나 장기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자칫 회음부를 자극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할 것을 권고했다.

건강한 식습관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과도한 음주는 최악이다. 자극적으로 맵고 짠 음식이나 동물성 고지방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탄산음료 등에 많은 카페인도 이뇨 작용으로 인해 전립선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다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음식으로 전립선염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토마토, 수박, 딸기, 녹차, 석류, 된장, 두부, 청국장 등을 권했다. 소염작용을 촉진하는 마늘이나 양파와 함께 크랜베리 주스도 요로감염 예방에 좋다고 한다. 종합비타민제도 전립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고]

* <전립선 완전정복> 김명.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25.

* <전립선 바로알기> 대한전립선학회. 일조각. 2023.

박성훈 기자/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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